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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끄는 비결,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귀어요”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48] 가슴으로 사는 출향 기업인 (주)비엠금속 서병문 회장
  • 김수종 기자
  • 승인 2007.04.26 15:05
  • 호수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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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문 회장  
 

경남 진해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가전부품, 방위산업부품, 정밀주조품 등을 제조하는 종합 주물제조사인 (주)비엠금속의 서병문(65) 회장을 처음 만난 것을 대략 3년 전의 일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영주 출신 원로들의 모임에 우연히 참석했다가 키 크고 호방한 성격의 멋있는 어른을 처음 뵈었는데, 그가 바로 서 회장이었다.

그 후 여러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는 흐트러짐 없는 멋과 풍유를 알면서 술도 즐기고, 노래도 잘 부르는 감상적인 로맨티스트(?)로 누구나 한번만 만나면 오래도록 기억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출향인이다.

그는 재경영주시향우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홍익대 미대 이두식 교수와 닮은 점이 많은 사람이다. 우선 막내아들이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로 연배도 비슷하고 ROTC교육을 받은 장교출신이다.

임꺽정처럼 180센티가 넘는 큰 키에 배구를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이고, 멋스럽게 술을 즐기는 호방한 성격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으며, 고향 이야기만 나와도 잠을 깬다는 애향인들이다. 또한 자천타천으로 이런 저런 직책을 많이 맡고 있다.

▶ 영주사람 많이 채용, 고향사랑 남다른 기업인

감투가 많은 서 회장은 영광고 재학 시절에는 총학생회장, 대학 시절에는 재경영주학우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비엠금속(http://www.bmfoundry.com) 대표이사,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영주동부초등학교 총동문회장, 경희대 총동문회 부회장, 경희대 체대 동문회장, 대한민국 ROTC 총동문회 부회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수석부회장 등의 중책을 맡고 있다. 이두식 교수 역시 비슷한 숫자의 자리를 맡고 있다.

서 회장은 독립운동가 서재승 의사의 손자로, 소수서원장을 지낸 서병극 선생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의 애향심의 기본은 조상님들의 남다른 나라사랑, 향토사랑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서 회장의 회사에는 영주 출신 직원들이 많고, 추석이나 설날이면 영주 한우와 사과, 포도, 인삼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직원이나 거래처에 선물하고 있다.

우람한 체격을 가진 서 회장은 배구를 잘해, 영광중고 재학 시절에는 배구선수로 뛰며 전국대회를 휩쓰는 활약을 하기도 했으며, 그것으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경기지도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배구와 함께 유도도 즐겼다.

졸업 이후에는 ROTC 5기로 소위에 임관되어, 군에 투신했다. 군 복무 중에는 국군체육부대를 관할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고 한다. 수도방위사령부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김진영 전 육군 참모총장,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등을 상관으로 모시기도 했다.

76년 대위로 예편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경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81년 부도로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된 부산에 있던 방위산업체인 비엠금속에 관리담당이사로 입사했다.

당시 비엠금속은 1천 300여 명의 직원이 연간 80억 매출밖에 올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었지만,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임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불어넣을 수 있다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는 회사였다. 이때문에 서 회장은 3년간의 경영수업과 회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알아보고 84년 비엠금속을 인수하여 사장에 취임했다.

   
 
  ▲ 비엠금속 진해 마천공장 준공식 모습  
 

▶ 비엠금속, 자신감 하나로 국내 최고 종합주물공장으로 키워

사장이 된 그는 직원들과 함께 새벽부터 저녁까지 현장을 누볐다. 이른 새벽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고, 경영 상태를 정확히 알고 내실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야간에 6개월간 부기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경영 자료를 투명하게 대내외에 공개하고 불만이 많았던 노조와도 적극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기도 했다.

쌀과 라면, 반찬에 소주까지 사서 어려운 직원들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고충을 듣기도 했으며 생산 현장에서 숙식을 해가며 작업복 차림으로 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일하기도 했다. 당시 그러한 노력은 모든 임직원들이 사장인 자신을 신뢰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 후 20년 동안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끊임없는 경영합리화와 함께 자동화된 설비도입으로 직원 수를 250여 명으로 줄이고 연매출을 500억 대로 늘렸다. 노사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 비엠금속은 20년 만인 지난 2001년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을 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부산에 있던 공장을 경남 진해의 마천주물공단으로 옮겨 새로운 마천시대를 개막하기도 했다.

마천공장은 멋진 조경과 함께 용해설비와 조형설비, 사처리 설비, 후처리 설비, 탈사설비, 사상설비, 정밀주조설비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1만여 평의 대지 위에 연건평 1만 5천 평 규모의 안락한 작업환경과 호텔 수준의 자동화된 초현대식 공장이다. 서 회장이나 직원 모두는 마천공장을 한국 최고의 주물공장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27년간 주물공장에 대한 각고의 노고를 인정받아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11년째 맡고 있기도 하다. 선철과 후란수지, 훼로실리콘 등 원 부자재를 조합명의로 공동구매해 회원사에 값싸게 공급하고, 조합 자금운영과 조직 관리에 조금의 사심도 보이지 않는 그를 회원들은 오랫동안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사람을 끄는 비결을 물었더니 "사람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귀는 것"이라고 했다. 머리로 사귄 만남은 쉽게 단절될 수 있지만 가슴으로 뜨겁게 사람을 사귀면 영원토록 만남이 계속된다는 뜻으로 들렸다.

   
 
  ▲ 동부초교 동문회 송년회 모습, 맨앞줄 중간이 서회장이다.  
 

▶ 뜨거운 가슴으로 영주동부초등 총동문회장직을 수행

매주 1-2번씩 여의도의 서울 영업소와 진해 공장을 오가며 사업에 바쁜 그는 03년부터 영주동부초등학교 총동문회(http://cafe.daum.net/Dongbuhouse)장 일에 몰두하고 있다. 취임 직후 자비로 모교의 제2강당 무대의 고급 커튼을 교체해 주기도 했다.

또, 지역에서 최초로 기획되고 실행된 추억의 수학여행과 운동회로 영주인들과 동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누구나 어린 시절 수학여행, 운동회, 소풍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설렘이 있다. 밤잠을 설치거나 새벽 일찍 잠을 깨기 일쑤였다. 평소 먹고 싶었던 삶은 계란, 땅콩, 군밤, 고구마, 사이다를 실컷 먹을 수 있었고, 부모님에게 용돈까지 두둑하게 받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는 수학여행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아련하고 아름다운 무지갯빛 추억이다.

동부초등 총동문회는 5년 전부터 '추억의 수학여행'과 '추억의 운동회'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나 동창생들과 함께 세월을 거슬러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사다. 그 중심에 서병문 총동문회장이 있다.

서 회장은 2003년 총동문회장이 되자마자 즐겁게 자주 찾는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동문들의 의견을 받아 다양한 행사를 구상했다. 정말 추억의 수학여행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다.

우선 동문들이 반가워했고 지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서 회장은 “참 신기한 것은 선배 기수로 갈수록 참석률이 점점 높아지고, 1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먹고 마시면서 놀아도 가벼운 사고 하나도 없었다”며 자랑했다.

추억의 수학여행과 운동회는 격년으로 개최하는데 올해는 10월에 수학여행이 실시된다. 이번 10월에는 반드시 서 회장을 모시고 수학여행 동승취재를 하고 싶다.

비엠금속 진해공장: 경남 진해시 남양동 345-5번지, 전화 055-548-9013, 서울 영업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5-2번지 백상빌딩 702호, 전화 02-784-5441, 서병문 회장 연락처 011-862-4942

서병문 회장 프로필

■ 생년월일: 1943년 3월 4일 생(호적은 44년 생)
■ 출생지: 영주시 영주동(본적은 단산면)
■ 학력: 영주동부초등-영광중-영광고-경희대 체대(학사)-경희대 경영대학원(석사)-중앙대 명예 경영학 박사 ■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 가족사항: 부인 박익자 여사와의 사이에 1녀, 사위와 외손녀 1명
■ 취미: 배구, 골프, 유도
■ 주요이력: 경희대 체대 졸업(67년)-ROTC 5기 소위임관(67년)- 육군대위 예편(76년)-비엠금속 대표이사 취임(84년)-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97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 취임(97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수석부회장 취임(99년, 6년간 재임)-대한민국ROTC총동문회 부회장(00년, 현재)-영주동부초등 총동문회장(03년, 현재)-경희대 총동문회 부회장(06년, 현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수석부회장(07년, 현재)-경희대 체대 동문회장(07년, 현재)

김수종 기자  daipap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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