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5개월 맞는 영주시의회 박준홍 의장

영주시의회 정례회가 열려 내년도 예산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11일 취임 5개월째를 맞는 영주시의회 박준홍 의장을 만났다.

지난 5.31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의회에 입성한 박 의장은 초선 의원으로 전국 철도노동조합 영주지방본부 위원장, 전국 철도노동조합 위원장, 노동부 경북지방 노동위원회 위원장, 재경 영주시향우회장, 영주직업훈련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12일 열린 5대 의회 첫 임시회에서 재적의원 14명 중 8표를 얻어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편집자주>

▶ 취임 5개월에 접어드는데?

5대 의회 개원 후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개월이 지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5대의회 의원님들은 시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앞서가는 열린 의회상 정립에 만전을 기하고자 의정활동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시의장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두시거나 추진하는 과제가 있다면?

우리 의원님들이 지역민들의 여망과 기대 속에 선출된 자리인 만큼 사회복지와 지역발전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의회운영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중점을 둔다거나 추진한다기보다는 집행부와의 조화로운 협력과 견제기능을 통해 지역발전과 시민복지증진에 의정활동의 역량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특히, 집행부의 사업에 근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잘못된 것도 있을 수 있어 예산심의에 있어서는 시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을 통해 철저히 심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 3도 접경지역 시군 의원연수를 열었는데 성과가 있다면?

우리 시와 단양군, 영월군은 소백산록을 경계로 역사적, 문화적으로 연결고리가 많은 지역입니다. 이제까지 3도 접경 행정교류회 등으로 교류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백산 철쭉제의 격년제 개최 등 각종 문화 행사에서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지만 의회가 교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동으로 의원 연수에 나선 것은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의원님들의 소양함양과 접경지역 지방의회 간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실제 시군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본받아야 할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같이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 외에도 3도 접경 의정협의회를 결성해 지방의회 차원의 협조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의미있는 연수회로 만들 계획입니다.

▶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일선 시군의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영주시의회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시의회도 지난달 각 상임위 별로 해외연수를 다녀 왔습니다. 산건위는 우리 시와 해외 교류 협력도시인 중국 박주시를 방문했고 총무위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무분별한 해외연수로 인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건 알지만 동기부여나 목적성이 있는 연수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해외연수는 적은 예산에 맞춰 진행하다 보니 경비가 싼 동남아 등지로 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부담을 확대해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앞선 지자체를 배우는 기회를 만든다면 해외연수가 결코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12월 정례회에서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어느 부문에 중점을 두고 예산심의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시민의 혈세는 낭비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철저히 심의하고 있습니다. 우선 의원 해외연수 경비 등 의회 관련 예산부터 앞장서서 삭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원님들이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하였고 예산삭감이 의회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심사하는 관례를 없애고 정작 필요한 예산인가 아닌가를 면밀히 검토해 한 푼의 혈세도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지분야나 지역개발사업 분야에는 많은 신경을 쓰고 심사에 임하고 있으며 낭비요소라 생각되는 부문은 삭감하는 등 각 상임위별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시민들은 의회의 여러 기능 가운데 특히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집행부와 의회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방자치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의회와 집행부입니다. 견제기능이 의회 고유기능 중 사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견제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견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관계는 민의를 대변한 일부 견제와 대외차원의 영주지역문제, 그리고 지역현안, 지역복지차원의 공동목표에 대한 공동대응과 조화로운 협력입니다.

▶ 영주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의원까지 한나라당 일색이다 보니 의회의 본기능인 ‘건전한 감시자’로서 역할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출범 이후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서 건전한 감시자의 역할이 약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입니다.

이번 예산 심사에서도 보여 지듯이 의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조사하거나 공부해 낭비적인 예산은 철저히 심의해 삭감하고 있고 집행부가 우리 영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은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서 예산을 반영하거나 사업을 승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역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중선거구제냐 소선거구제냐는 실정에 따라 바꿔도 되지만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인 만큼 기초의회도 지금처럼 정당공천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의회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정당정치와 거리를 두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기초부터 손발이 맞아야 중앙정치와 연계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 어떤 영주시를 만들고 싶습니까? 이를 위한 의장으로서의 노력은?

저 역시 의장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영주시민입니다. 내 고장 영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영주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영주이미지가 유불문화의 도시, 체육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입니다. 의정의 모든 역량을 모아 모든 시민들이 영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과거 영주는 고 김창근 의원이 철도와 세무서 등 각종 공공기관을 유치하면서 번성했던 고장이지만 최근 몇 년간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 추진 중인 군 관련 교육시설 유치 등을 통해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를 만들고 기업유치 등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는 그런 영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의회도 이러한 영주를 만드는 일이라면 집행부와 적극 협력하고 앞장설 것입니다.

▶ 연세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의장으로서 활동이 많습니다. 평소 어떻게 건강을 챙기시는지?

젊은 의원들과 함께 활동하다 보니 마음도 몸도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활동도 많이 하게 되고 모든 일이 의욕이 생겨 그만큼 건강도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 91년 지방의회가 처음 태동할 때만 하더라도 의원이란 이미지보다 벼슬이나 감투로서의 무게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 현재 의원상은 이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기계발과 연구, 노력하는 의원상을 보여주기 위해 의원 개개인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그런 모습을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5대 의회에 등원한 지 5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의회의 모습을 찾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시민 여러분들의 시각에는 부족한 부분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저를 비롯한 각 의원님들도 열린 의정상에 걸맞는 모습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 드리기 위해 자기계발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의회부터 유급제가 시작된 만큼 이전의 의회와는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협조도 당부드리며 시민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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