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맛집]약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집 ‘약선당’

풍기에 있는 인삼요리전문점 약선당(藥膳當)은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약은 쓰디쓰지만 음식은 언제라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어 약을 음식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인삼의 고장 풍기에서 제철을 맞은 인삼과 소백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주재료로 한 웰빙 인삼요리 한 상이면 여름 내내 무더위에 지쳤던 우리 몸이 좋아하고 마음마저 즐겁지 않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인삼요리 전문점 자리매김
풍기IC 부근에 위치한 약선당은 풍기 인삼과 더불어 소백산 자락의 약초와 영주 한우로 만든 음식을 파는 약선요리전문점으로 이름나 있다. 그러나 약선요리전문점과는 달리 우리나라 최초의 인삼요리전문점이라는 점이 차별화되고 있다.

인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의 인삼을 최고로 여기며, 특히 풍기 인삼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고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런 인삼을 주재료 혹은 부재료로 음식을 만드니 어느 것 하나 웰빙 음식으로 지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약선당의 대표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약선당 특정식(2만5000원)은 인삼향이 그윽한 인삼호박죽으로 시작한다. 이어 쌉쌀할 것 같은 선입견을 깨고 오히려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인삼튀김, 인삼으로 뼈대를 만들고 영주 한우를 다져 두툼하게 지진 떡갈비, 인삼과 사과, 버섯이 유자소스와 어우러진 인삼버섯탕수육은 입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기력을 보충해 준다.

여기에 야들야들 담백한 영주 한우 인삼 갈비찜, 씹을 것도 없이 감칠맛 나는 인삼육회, 녹두전, 약선주, 생삼 샐러드, 약초장아찌, 더덕구이, 생선구이, 토종된장찌개, 비빔나물, 계절특선요리가 나간다. 모든 정식 메뉴는 전채요리, 메인요리, 식사로 구분해 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요리에 따라 수삼, 건삼 등 적절히 사용해
약선당의 인삼요리는 약선요리로서의 효능과 효과뿐만 아니라 맛 또한 뛰어나다.

박순화 대표는 “인삼은 어떤 배합재료와도 상극 없이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이며, 각종 음식의 잡내를 완화시키는데 특히 고춧가루 특유의 냄새까지 없애 줄 만큼 불순물 제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100% 영주 한우를 인삼 양념장에 재어 만든 인삼 한우 갈비찜과 연한 고기 살과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약선 삼계탕의 진한 맛은 먹어본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음식에 따라 마른삼과 수삼을 적절히 사용하는데 약선 삼계탕처럼 국물을 우려내는 요리에는 사포닌 함량이 높은 건삼을 사용하며, 샐러드, 무침 등 생으로 먹거나 부드러운 음식에는 수삼을 사용한다. 인삼요리를 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삼이 고가라는 것.

업소가 지방에 위치해 있다 보니 들어가는 식재료의 원가에 비해 음식가격이 턱없이 낮지만 지금은 그저 인삼요리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라는 차원에서 꾸준히 메뉴개발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산약초 음식도 맛볼 수 있어
약선당에서는 소백산 자락에서 나는 산야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연 숙성 발효시킨 된장, 간장, 고추장, 식초, 과실청 등을 베이스로 초고추장과 다양한 소스를 만들어 맛을 내고 있어 느끼함이 전혀 없이 재료 그대로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당귀장아찌만 하더라도 1년 이상 숙성시켜 곰삭혀야 맛이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데 숙성시킬 때 고추장, 고춧가루, 육수를 배합한 소스에 절여 놓은 후 1년이 지나야 손님상에 내놓는다고.

약선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인삼정식(1만2000원)을 주문하면 저렴한 가격에 주메뉴인 인삼떡갈비와 인삼튀김을 비롯해 산야초 등 다양한 웰빙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해파리, 두릅, 닭가슴살 등 3색 냉채는 배, 무, 사과 등 야채를 갈아서 간장과 믹스한 약선 소스로 맛을 내 상큼하면서도 시원하다.

약초샐러드는 씀바귀, 돌나물, 인삼, 수리취 등 계절 약초에 초고주장 소스를 끼얹어 내는데 쌉싸름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사용하는 초고추장 소스 또한 과일을 숙성시킨 천연 식초로 만들었다. 이밖에 묵은 산나물과 비름나물 등 나물류와 산초, 미삼, 새송이, 씀바귀, 당귀, 홍삼장아찌 등을 교체해가면서 4종류씩 내고 있다.

박순화 대표는 “약선요리로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묵힐수록 제 맛이 난다”고 말한다. 그해 담근 된장, 간장은 약으로서 효용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맛도 덜하다고, 이곳에서는 모두 최소한 1년에서 3년은 묵힌 장류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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