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청량리~안동 운행 … 영주까지 1시간 41분, 수도권 접근성 향상
국내 기술로 탄생한 차세대 고속열차로 중부내륙·경북까지 KTX 시대 열려
평일 14회·주말 16회 운행, 양평·서원주·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 정차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저탄소·친환경 열차…에너지 효율 탁월, 편의성도 ‘굿’

중부내륙과 경북지역에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그것도 우리나라 기술로 탄생한 완전히 새로운 KTX의 역사적 데뷔와 함께다.

한국철도(코레일)가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5일부터 청량리안동 간에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이 첫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주까지 1시간 41, 안동까지는 2시간만에

KTX-이음은 청량리~안동 구간(219.4km)을 평일은 하루 14, 주말은 16회 오간다. 청량리역에서 서원주역까지는 기존 강릉선 KTX와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고 원주~제천 간 단선(58.2km)이 복선전철(44.1km)이 됨에 따라 서원주역부터 신설 노선으로 제천역, 영주역을 거쳐 안동역까지 운행한다. 정차역은 모두 9개로, 청량리·양평·서원주·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역에 정차한다.

서원주역에서는 강릉선으로, 제천역에서는 충북·태백선으로, 영주역에서는 영동·경북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중앙선 개통과 함께 서원주, 원주, 제천, 안동역이 새로 건설됐으며, 기존 역은 시설을 개량했다. 영주역은 지난해 11월 신축공사가 본격 착수돼 2022년 말 새롭게 태어난다.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KTX-이음 운행으로 수도권과 중부내륙·경북 북부지역간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최고 시속 250km로 달리는 KTX-이음은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최단 1시간 6, 평균 1시간 8분에 운행한다. 영주역까지는 최단 1시간 41, 평균 1시간 45안동역까지 최단 1시간 59, 평균 2시간 3분 소요된다.

그간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열차로 최장 3시간 54분 걸렸고, 승용차로도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번 개통으로 2시간으로 단축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고속열차뿐 아니라 무궁화호 열차 운행시간도 기존보다 크게 줄어든다. 안동역까지 평균 48, 제천역까지 19분 단축되고, 청량리~태백역 구간은 22분 빨라진다.

일반실 운임은 청량리안동 25100, 영주 21800, 제천 15400원이다. 우등 고속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등실 가격은 청량리안동 3100, 영주 26200, 제천 18500원이다. 기존 KTX의 특실에 해당하는 우등실 요금은 일반실 운임의 20%로 설정해 기존 특실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적용하는 운임은 2022년말 중앙선 복선전철 전 구간 개통 전까지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청량리서원주 구간을 할인(1400~3300)한 것이다.

무궁화호 소요시간은 단축됐지만 운임은 기존과 동일하다. 청량리~제천 9200, 영주 13200, 안동 15400원이다.

한국철도는 개통을 기념해 중앙선 KTX와 무궁화호 승차권을 18일까지 10% 할인한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 ‘KTX-이음첫선

빨라진 중앙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KTX의 운행이다.

국민공모를 통해 이름 지어진 ‘KTX-이음은 국내 기술로 탄생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이다.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의 기존 KTXKTX-산천과 달리 열차에 동력 장치를 골고루 분산시켜 가감속력과 수송능력을 높였다.

좌석 효율성과 가감속력이 뛰어나 수송량이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최적화되게 개발됐다.

영업 최고속도는 시속 260km, 알루미늄 차체로 6칸이 1편성이다. 좌석 수는 381석으로 우등실 46, 일반실 335석이다.

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열차 디자인은 짙은 푸른 메탈빛의 유선형 외관이 돋보인다. 미래지향적이고 속도감을 연상시킨다.

모든 좌석에 휴대폰 무선 충전기, USB포트와 220V 전원콘센트가 있으며, 좌석별 창문, 넓은 좌석 공간 등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트렌드에 맞춘 쾌적한 기차여행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우등실은 좌석별 VOD 장치와 전동식 등받이 등 편의시설로 차별화했다.

현재 한국철도는 모든 열차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TX-이음은 KTX-산천이 2칸당 1개의 인터넷 설비가 구축되어 있던 것을 1칸당 2개로 4배 늘려 모든 좌석에서 인터넷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KTX-이음은 전기로 움직이는 저탄소, 친환경 열차다. 탄소배출량은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에 비해서도 70% 수준이다.

 

KTX 수혜지역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이번에도 KTX 개통 효과가 주목된다. KTX-이음 운행으로 중부내륙과 경북북부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제천 의림지, 단양 도담삼봉,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 등 뛰어난 자연·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라 철도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철도를 중심으로 지역관광 활성화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는 앞으로 KTX-이음을 2022(예정) 청량리~부전 간 중앙선 전 구간 개통과 함께 경전선, 서해선, 중부내륙선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고속철도망이 더욱 촘촘해져 사람과 지역을 더 빠르고 가깝게 잇고, 지역균형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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