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리 야산 산불
안정면 돈사도 화재

산불 발생 우려가 가장 높은 봄철이 돌아오면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어느 때 보다 불조심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9시55분 경 단산면 동원리 산 131번지에 인근 주택 굴뚝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10여대의 소방차와 시 임차 헬기 1대, 60여명의 산불 전문 진화대 등 170여명이 동원돼 11시 30분경에 진화됐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집주인 권모(71)는 “아침 6시30분경에 일어나 부엌에 불을 땐 뒤 아침식사 후 들에 갔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며 “혼자 사는 입장에 집이 절반이나 탔고 계량기와 전선, 굴뚝 등이 소실돼 당장 오늘밤부터 거처할 곳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초목격자인 서모(58)씨는 “권 씨의 집 뒷산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서와 단산면행정복지센터에 신고를 한 뒤 가정용 소화기 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피해 내용을 보면 15평 가량의 조립식 판넬로 지은 권 씨의 집이 절반 가량 불에 탔고 이웃집 축사의 볏짚 4롤(30만원), 왕겨1차 분량(30만원)과 임야 70여 평을 태웠다. 큰불이 잡혀 갈 무렵인 오전 10시40분경 장욱현 시장과 이규덕 시의원 등이 격려차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산림녹지과 김모 보호팀장은 “피해 면적은 크지 않으나 헬기와 장비 등이 동원되면 검찰에 고발키로 돼 있어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며 “실화자가 독거노인이라도 벌금은 피해가기가 어렵다. 봄철 산불예방홍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새벽 3시20분에는 안정면 용주로808(용산2리)에 위치한 김 모(69)씨의 돼지농장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모돈 200두와 일반돼지 2천600마리, 돈사와 창고 3동, 사무실 등(2천800여㎡)을 태워 8억 원~9억 원에 이르는 큰 피해를 냈다.

영주소방서 주모 소방장 등에 따르면 “새벽 3시 29분 32대의 소방차와 25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으나 초기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불이 나기 쉬운 계절인 봄철을 맞아 불조심을 생활화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농장 전부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김 씨의 농장은 지난해 5억 상당을 투자해 악취저감시설을 완비한 최신식 축사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으나 화재보험(16억 원)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환 프리랜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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