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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라진 ‘악수’, ‘읍례(揖禮)’ 인사로 바꾸자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20.03.19 11:10
  • 호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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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공수한다 ②손을 내려 허리를 숙인다 ③손을 눈높이로 올린다
④가슴으로 당겨내린다 ⑤상체를 15도 숙인다 ⑥몸을 펴고 공수한다

선실본, 2016 창립부터 ‘읍례’ 생활화 캠페인 전개
‘읍례’는 존중과 공경이 담긴 우리의 전통 인사법
공손한 자세로 두 손 잡는 공수·합장 인사가 현실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이사장 김만용, 이하 선실본)는 서양의 인사법인 악수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요즘상황에서, 존중과 공경이 담겨 있는 우리의 전통인사법인 ‘읍례(揖禮)’를 생활화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김만용 이사장은 “선실본은 2016년 창립 당시부터 선비답게 ‘읍례로 인사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어 동양대 김덕환 교수가 시범을 보이고, 장욱현 시장도 읍례로 인사한 후 축사를 하는 등 ‘읍례생활화 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비상사태를 맞이한 지금 읍례를 생활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 세계는 악수하는 관례를 없앴다. 이는 코로나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온 인사법이 공수(拱手) 인사법이다. 자신의 두 손을 맞대고 허리를 숙이는 ‘공수인사’는 주나라의 예법을 기록한 주례에도 등장한다. 공수인사는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악수에 밀려 거의 쓰이지 않던 인사법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실본은 우리고장 각계각층과 협력하여 ‘읍례 생활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영주에서 시작한 ‘읍례생활화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수서원 제향 시 읍례
선실본 발기총회 때 읍례

우리의 전통인사법 ‘읍례’

박찬극 영주향교 전교는 “선실본의 ‘읍례생활화운동’을 환영한다”며 “정말 시의적절한 시작”이라고 했다.

박 전교는 “읍(揖)자는 ‘읍할 읍’, ‘모을 집’, ‘모을 즙’이라고 읽는 형성문자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手:손) 부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즙(즙,입과 귀)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읍(揖)은 인사 예의 하나로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린다. 읍(揖)은 배(拜)보다는 가벼운 예법으로 공좌(公座)나 노상(路上), 마상(馬上) 등에서 행하는 예”라고 했다.

이갑선(전 순흥향교 전교) 소수서원운영위원장은 “읍례는 우리의 전통예법으로서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악수가 나오면서부터 향교나 서원, 문중 등 제향에만 사용됐다”면서 “악수는 우리 전통예법과는 너무나 맞지 않아 불편하기도 하고 어색할 때도 많다. 특히 남녀 간의 악수, 남녀 사돈지간의 악수 등이 더욱 그러하다. 이번에 선실본의 ‘읍례생활화운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우리의 예법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진 영주문화원장은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읍례생활화운동’은 진작에 서둘러야 했을 일이다. 이번 기회에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전통 공수인사에는 유림에서 하는 읍례가 있고, 불자의 기본예절인 합장이 있다. 합장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하고 있고, 또 성당에 가면 신부님과 신도들이 합장인사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합장을 하고 허리를 60도 정도 굽히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곁들이면 최고의 예가 될 것”이라며 합장을 권했다.

 

존중과 공경 담긴 ‘읍례’

읍례에는 상읍례, 중읍례, 하읍례가 있다. 상읍례(上揖禮)는 웃어른이나 제향(祭享) 때 올리는 예로 공수한 손을 허리를 숙여 무릎까지 내린 뒤 바깥으로 원을 그리면서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가슴으로 당겨 배꼽부근(단전부근)에 멈춘 후 상체만 15도 정도 숙이는 인사다.

중읍례(中揖禮)는 평교간에 하는 예로 공수한 손을 허리를 숙여 무릎까지 내린 뒤 바깥으로 원을 그리듯 하여 입 높이까지 올렸다가 가슴으로 당겨 배꼽부근에 멈춘 후 15도 숙인다.

하읍례(下揖禮)는 아랫사람의 상읍례에 답하는 예로 공수한 손을 허리를 숙여 무릎까지 내린 뒤 바깥으로 원을 그리듯 하여 가슴 높이까지 올렸다가 배꼽부근까지 내려 멈춘 후 15도 정도 숙인다.

 

유치원에서 공수(배꼽인사)인사
초등학교 공수인사

읍례는 아이들의 배꼽인사

배규철 선실본 사무총장은 “본회는 창립(2016) 이후 선비인성지도사를 해마다 양성하여 초중학교에 나가 ‘안자육훈’ 덕목 지도와 함께 ‘공수인사’를 철저히 지도해 왔다”며 “특히 본회 교육이사이시고 선비인성지도자회 회장이신 임세빈 회장은 읍례 실천에 모범을 보이고 계신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정중한 읍례로 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선실본은 2020학년도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공수인사(읍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금선 선비인성지도사는 “읍례의 생활화 운동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예절의 기본인 공수인사(배꼽인사)를 철저히 지도하고 있다”며 “수업 시작 때는 공수인사로 수업을 시작하고 끝날 때도 공수인사로 수업을 마친다. 유치원 유아들은 잘 실천하고 있는데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홀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중학교 수업 때는 영상자료 시연, 개인별 시범 등을 통해 바른 자세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빈 회장은 “요즘 TV를 보면 상호간 악수를 정중히 외면하여야 하니 머쓱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럴 때마다 우리의 전통 인사법인 공수인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악수가 사라지자 발을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주먹을 내밀거나 팔꿉치기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때 읍례의 생활화운동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 두 손을 높이 들어 읍례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아이들처럼 공수인사(배꼽인사)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손을 단전에 모아 몸을 앞으로 15도 정도 숙이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최선의 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실본은 “선조들이 행한 읍례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간편읍례(공수인사)를 널리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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