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김동현(영주초 6학년)

겨울나무

빼빼 마른 겨울나무
나뭇잎 갖다 버리고
다이어트 한다고 그랬나 봐

하늘이 불쌍해서
눈으로 꽃단장 해주었네.

빼빼 마른 겨울나무
하늘의 사랑으로
새하얀 눈꽃 피었네.

새하얀 눈꽃나무
고맙다고 손 흔드네.


《감상》지난 겨울방학 영주시립도서관에서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글짓기 강의를 수강하며 쓴 어린이 시 중에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이다.

한겨울에 나뭇잎을 떠나보내고 서있는 쓸쓸한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고 쓴 시로 겨울나무를 재미있게 나타내려고 공을 들인 작품이다. 낙엽이 된 나뭇잎을 겨울바람에 다 빼앗겨 발가벗은 모습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심적 발상이나 동심적 표현이 너무 재치가 있다. 그리고 2연에선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불쌍해서 눈으로 꽃단장을 시켜준다고 생각한 것이나, 3연의 하늘의 사랑으로 새하얀 눈꽃을 피게 하였다는 표현, 바람에 흔들리는 새하얀 눈을 덮고 선 나무가 고맙다고 손을 흔든다는 생각은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발견의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4연 10행의 이 시에서 단순명쾌성과 어린이다운 상상력을 맛볼 수가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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