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수(전 영주문화원 이사)

1542년(중종37)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는 국보 제111호 회헌 선생의 영정을 비롯 다른 서원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유물들이 간직되어 있다.

그 중에서 중요한 유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회헌영정

회헌영정은 국보 제111호이다. 1318년(충숙왕5)왕명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같은 시대 학자 이제현 영정과 더불어 고려 영정의 쌍벽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1559년(명종14)영정이 너무 낡아서 화가 이불해가 옛 영정을 보고 다시 그렸다고 전한다.

 

2. 회헌의 글씨

1300년(충렬왕26) 회헌 선생이 58세 때 쓴 글씨라고 한다. 이 글씨는 약 60년전 창덕궁 비서각(秘書閣)에 간직된 동현진적(東賢眞蹟)에서 발견되어, 회헌의 23대손인 안승구가 복사를 하여 서원에 보존하고 있다.

 

3. 문선왕(孔子) 전좌도(殿座圖)

보물 제485호. 가로 95cm, 세로 180cm크기로 비단에 채색으로 그려진 문선왕전좌도에는 정덕원년(正德元年. 1506년)이라는 그림의 연대가 적혀있다. 공자가 가운데 앉고 바로 앞자리 좌우 각 2인씩, 그 뒤편에 각 5인씩(十賢인 듯) 또 그 아래 八자 모양으로 좌우에 2줄씩 1줄에 18인씩, 그리고 아래편으로 좌우 각 5인 씩을 베풀어 공자외에 모두 96인이다. 윗편에 자리한, 공자를 포함한 15인은 의자에 앉아 있다.

 

4. 전좌도(殿座圖) 소묘화(素描畵)

공자(孔子)와 그 제자의 전좌그림인데 간결하게 선만으로 표현되었다. 본래는 한 폭이었던 그림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러 조각(6조각)으로 잘려져 있다. 지금 이곳에는 3조각만 남아 있는데, 매우 정교한 그림이다.

 

5. 오리(梧里) 정승 영정(影幀)

선조(宣祖)~인조(仁祖)연간 명신(名臣)으로, 빛나는 업적과 많은 일화를 남긴 오리(梧里)정승 이원익(李元翼)의 영정이다. 관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이 영정은 경기도 어디서 옮겨 왔다고 하지만, 그 연유를 상고(詳考)하지 못하고 있다.

 

6. 역범도(易範圖)병풍

문신이자 학자인 황효공(1496년~1533년)의 원작을 퇴계가 가필하여 병풍으로 만들었다. 주역계몽(周易啓蒙)과 황극내편(皇極內篇)두 글을 정밀히 연구하여 10폭을, 주돈이(周敦이)의 태극도(太極圖)와 본인이 스스로 만든 방위원도(方位圓圖)를 더하여 모두 12폭으로 되어있다.

 

7. 서총대유연도(瑞蔥臺遊宴圖)

명종(明宗)임금이 여러 신하들과 함께 놀이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1561년(명종17)에 제작되었다. 1560년(명종16) 9월 19일 국화향기가 무르녹는 경복궁 서총대(瑞蔥臺)에서 장막을 치고, 임금이 문무신하들과 시주(詩酒)로 하루를 즐겼다. 이 자리에는 영의정 상진, 좌의정 이준경, 우의정 심통원, 도총관 심강, 좌찬성 홍섬 등 모두 73인의 조신(朝臣)이 참석하였다. 가로 130cm, 세로 172cm.

 

8. 주세붕영정(周世鵬影幀)

보물 제717호. 가로 62.5cm, 세로 134cm로 관복을 입은 모습이다. 16세기 후반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소수서원 창설에 힘쓴 공로를 기리기 위하여 회헌 영정과 함께 봉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소수서원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2019년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더욱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參考文獻: 順興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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