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추천하는 우리고장 업체탐방[354] 현대세탁소

안우희 대표

베테랑 옷 수선, 고객만족 높여

어려운 이웃 위한 선행 이어가

오래된 가게가 있다. 그 가게들은 빛나는 것들에게 가려져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래도록 우리 곁에 존재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중하고 고마운 곳이다. 허름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게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주인장의 모습 또한, 정겹고 따뜻하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온 애환과 추억, 깊은 삶이 담겨져 있어 넉넉하다.

 

양복 만들다 세탁업으로 전환

“코로나사태 이후, 저희 세탁소도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주로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인데, 아무래도 일을 중단한 분들도 계시고 외출도 자제하시기에 그런 것 같아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다들 힘든 것이니 조금만 더 참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며 이겨나가야지요”

휴천현대아파트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현대세탁소는 세탁경력 43년차인 안우희(64)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젊은 시절에 양복 만드는 일을 배웠다는 안 대표는 지금의 자리에서만 30년이 넘게 세탁업을 하고 있다.

“양복 만드는 일을 하다가 세탁업으로 전환을 했어요. 그 당시 양복점 일은 남의 밑에서 월급도 옳게 못 받는 일이라, 오히려 내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세탁소를 시작한 것이에요”

 

세탁기술 중 옷 수선은 자신 있어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현대세탁소는 고객들 또한, 삼십년 넘게 찾아주는 단골들이 많다. 그리고 고객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고객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양복점에 근무하며 양복 만드는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세탁기술 중에서도 옷 수선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한다.

“신사복이든, 숙녀복이든 수선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기성복을 많이 사 입기에 자신의 취향과 몸에 맞게 수선해서 입는 경우가 많아요. 옷 모양에서 다림질 하나까지 본인만의 취향이 있기에,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불우이웃의 옷과 이불, 무료 세탁

동네 통장만 20여 년 했다는 안 대표는 휴천2동 신영풍물 단장을 맡고 있으며 징을 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의 세탁소는 오후가 되면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곤 한다.

“오후 세시쯤 되면 모여서 음식도 먹고 동네이야기도 나누고합니다. 함께 해주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고맙지요. 더불어 살 수 있어 좋구요”

인터뷰를 하던 도중 단골고객 중 한명이 안 대표의 선행을 귀띔 해줬다.

“안 대표는 휴천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매달 1~2회,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의 옷과 이불을 무료로 세탁해주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풍기에서도 찾아주는 고객 있어

혼자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안 대표는 옷을 수거하거나 배달해주지는 않는다.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며 옷 수선을 담당해주던 아내가 풍기에서 인견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옷 수선 잘하기로 소문이 난 현대세탁소에는 멀리 풍기에서도 찾아주는 손님이 있다. 안 대표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큰 욕심 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손님들도 많이 민감해져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손님들을 위해 마스크 사용도 철저히 하고 세탁소에 손소독제도 비치해뒀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일을 해야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위생에 철저히 하고 있지요”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현대세탁소
영주시 지천로 47번길 101호
010-3810-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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