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
한 생활권 조정, 지역민 ‘환영’
각 정당은 후보공천 조정 나서

안동문화방송 뉴스장면 갈무리

우리지역 국회의원 선거구가 4년 만에 또 다시 개편됐다. 국회는 4.15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둔 지난 7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이번 4·15 총선에 적용할 새로운 선거구 획정 기준안을 의결했다.

경북북부지역 선거구 수는 4개로 기존과 같지만, 변경 선거구에 포함되는 시·군은 모두 조정됐다. 우리고장 영주가 속한 영주·문경·예천 선거구는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로 묶였고 기존 단독 선거구였던 안동시는 예천군과 한 선거구가 됐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는 상주·문경,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는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바뀌었다.

획정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구 획정 기준 총인구수 5천182만6천287명, 개정 선거법에 명시된 지역구 253개로 나눈 평균 인구수 20만4천847명을 적용했다. 2019년 1월 31일 기준 인구다. 여기에 선거구 간의 인구 편차를 2대1로 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입한 인구 하한선(13만9천27명)과 상한선은(27만7천912명)을 적용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1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한 선거구(영주,영풍,봉화,영양)였던 영주(105,067)·봉화(32,150)·영양(16,993)·울진(49,314) 선거구는 20만3천524명이고 도청 신도시를 함께 유치해 공유하고 있는 안동(160,052)·예천(55,100)선거구는 21만 5천152명이다.

하나의 생활권인 문경(72,242)·상주(100,688)선거구도 17만2천930명으로 하한선을 훌쩍 넘는다. 당진-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진 군위(23,843)·의성(52,595)·청송(25,416)·영덕(37,361)선거구도 13만 9천 215명으로 하한선을 충족한다.

생활권과 문화권, 그리고 교통 중심의 조정이라는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코로나 사태로 선거 운동이 주춤한 가운데 투표를 목전에 두고 선거구까지 대폭 바뀌면서 초유의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고장 영주의 분위기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인근 봉화군과는 경제와 문화가 상당부분 겹치는 하나의 생활권이고 울진군과는 국도 36호선이 새롭게 뚫려 거리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영양군과는 과거 12대 총선에서 한선거구로 선거를 치른바 있다.

단독 선거구였던 우리고장 영주는 4년 전 제20대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획정된 ‘영주·문경·예천’ 선거구가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생활권이 서로 다른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지면서 지역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없던 선거구가 생기는가 하면, 두 개 선거구가 상당 부분 겹치는 곳도 있어 민주당과 통합당의 기존 공천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선거구 확정 몇 시간 전 경북지역 공천 결과를 내놓은 통합당은 당장 수정이 불가피하다.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에 황헌 전 MBC 보도국장을 단수 공천했고,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서 박형수 전 검사와 이귀영 미 연방 건축사 간의 경선을 결정했지만 두 선거구가 묶여 사실상 세 명의 후보가 다시 경합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구 개편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영주·영양·봉화·울진과 군위·의성·청송·영덕 2개 선거구에 대해 후보자 재공천을 위한 추가 공모를 10일 하루 동안 받는 등 공천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민주당 역시 단수 공천한 영주출신 황재선 변호사와 봉화출신 송성일 위원장 간의 경선을 조만간 치르기로 했다. 

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화상면접에 응했던 영주출신 장윤석, 이윤영 예비후보는 공동 입장문 등을 통해 통합당 공관위에 공천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고 문경출신 신대경 예비후보는 “공천조정 결과에 따라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를 위해 지난 4년간 부지런히 표밭을 다져온 이한성(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지역구를 ‘상주·문경’ 선거구로 옮겨 출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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