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덕풍농장 오삼규 대표

동양대 대학원서 경영학박사 취득 후
대구대 축산과 또 입학 ‘끝없는 배움의 열정’

“농사꾼도 끝없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자기관리에 소홀한 사람은 누군가에 끌려가게 되니까요”

우리고장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농사꾼이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산면에서 한우 348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덕풍농장 오삼규(52) 대표다.

한우개량사업 선구자로 잘 알려진 오 대표는 풍기에서 양계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를 따라 단산면으로 농장을 옮겼고 군대 제대를 하면서 한우사업으로 축종을 바꾼 뒤 경영을 맡았다. 끊임 없는 한우개량사업으로 지난달 4번 째 씨소개발에 성공해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우개량사업소에 출품했다.

 

한우개량, 돈 안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

선진농업인이 되고자 동양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지난달 14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오 대표는 “씨소 생산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며 현재 9대까지의 혈통관리로 근친교배를 철저하게 막으면서 한우개량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씨소생산이 소문처럼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누군가 해야 하는 사업으로 한우개량사업을 위해 연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씨소 생산은 어미 소의 능력, 털의 색깔 등으로 구분되는 계획표에 의해 생산이 되며 특별히 관리된 수송아지를 5~6개월마다 체중을 재는 한편 개량사업소 직원이 농장을 방문 이모(異 毛) 비경(코) 혈통관리 체형 외관 성장과정과 속도 등으로 채점을 하게 되며 1차 후보에 선정이 되면 1천만 원의 부상을 받은 뒤 다시 개량사업소에서 상중하로 구분이 됩니다. 상품으로 분류가 되면 5천만 원을 받게 되며 중품은 4천만 원, 하품은 3천만 원을 받게 됩니다. 선발비 1천만원을 합하면 최고 마리당 6천을 받게 되지만 정액을 뽑아내는 상품(上品)씨소는 마리당 3~4억 원에 이릅니다”

 

한우개량사업 1인자 꿈꾼다

‘돈 되는 사업이 아니더라도 한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오 대표는 “한우개량사업은 5천년 전통의 한우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국가와 축산농가가 함께 참여를 할 때 성공비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오 대표는 “현재 사육중인 348마리의 한우 중 150마리는 씨소생산과 우량송아지 생산을 위한 번식우이고 나머지는 비육을 하고 있지만 능력이 떨어지는 소는 난소적출 등을 통해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오 대표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동양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또다시 대구대 축산과에 입학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 20여 년 전에 상주대 축산과에서 배운 기술이 오늘날 다소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면이 있어 동양대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다시 대구대에 입학을 했다는 그는 한우개량사업에 1인자를 꿈꾸는 당찬 농부다.

 

축산전문가 아내의 아낌없는 내조

“최근 축산 농가들에게 축산분뇨관리법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축산분뇨를 발효해 콩알만큼의 알갱이로 만들어 노약자들도 화학비료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트로바이트 사업인 가공공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축산기술사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는 오 대표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며 연구를 게을리 하면 도태될 뿐이라고 했다.

전문축산인 아내답게 동갑내기 아내 이이순 여사도 한우 마이스타 대학과 예천도립대 축산과를 졸업하면서 축산기술사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어 사업전반의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사업자체를 내조하고 있어 틈틈이 제주, 전남 강진 등 전국적으로 쇄도하고 있는 강의 요청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을 메워주고 있다. 가사를 돕고 있는 노부모 내외를 모시며 농장을 이끌고 있는 부인 이이순 여사와의 사이에는 5남매를 두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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