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5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랜떡’

식당가, 술집 등 휴업 줄잇고
치킨 등 배달전문점은 주문 늘어

우리고장에서도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음식점과 이미용실, PC방, 커피숍 등의 업소들이 아예 휴업을 하거나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식당 내에서만 손님을 받아오던 일부 식당들은 포장배달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루종일 문을 열어놔도 손님이 없어 휴업을 결정하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

가흥신도시에 소재한 한 삼계탕집은 코로나19로 인해 홀 손님을 받지 않고 배달로 전환했다. 직접 가서 포장을 하면 2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철저한 손소독과 차량 소독을 통해 안전하게 직접 배달한다는 내용도 안내하고 있다. 휴천동의 추어탕 집도 손님이 직접 포장해서 가져가면 2천원을 할인해 준다는 현수막을 시내곳곳에 내다 걸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에 사람이 사라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진정시까지 아예 문을 닫는 식당이나 술집도 속출하고 있다.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유명 떡볶이집으로 사랑받고 있는 영주문화의거리 ‘랜떡’도 25일부터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포장마차에 붙여 놨다. 분수대 인근의 한우전문점은 20일부터 여러 건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현재까지 문을 닫고 있다.

남부 육거리의 한 술집 주인은 “작은 가게지만 코로나 확산방지에 도움이 되고자 임시 휴업 들어간다”며 “나중에(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찾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는 공지글을 인터넷 SNS에 올렸다.

가흥신도시 한 갈비집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임시 휴업한다”며 “개업1주년 행사를 위해 준비한 선착순 600명에게 돼지갈비생고기(600g)를 무료로 나눠 준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로 준비했던 개업 1주년 행사를 포기한 것이다.

영주동 한 피시방은 “여러사람들이 이용하는 피씨방인 만큼 손님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것 같아 소독과 위생을 더 철저히 하려고 임시로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외부인의 유동인구가 많은 영주역 앞 한 맥주집은 “휴업으로 인한 타격이 정말로 심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모이는 만큼 고객님들이 건강상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임시휴업을 결정했다”며 “매주 상황을 지켜 보면서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인이 될 시점에 오픈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내 유명 미용실은 내달 1일까지 일주일간 휴업한다고 공지했고 사람이 많이 찾고 있는 노래방이나 당구장 등은 자체 방역을 위해 하루동안 휴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처럼 문을 열고 있는 식당도 손님이 없어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일과 21일 저녁 기자가 찾은 한 유명 한정식 집은 저녁 시간대 임에도 기자일행이 유일한 손님이었고 다음날 오전에 찾은 영주역앞 백반집과 점심시간대 찾은 냉면 전문점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커피전문점들도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화요리와 치킨집 등 배달음식전문점은 배달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가흥신도시 한 치킨집 주인은 “우리지역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22일 저녁 평소보다 주문이 2~3배 늘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일찍 귀가해 자녀들과 저녁 대용으로 치킨을 시킨 집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치킨을 시켰다는 김모씨는 “배달이 많은지 주문한 치킨을 두시간 만에 받았다”고 말했다.

한 식당 주인은 “사스나 메르스 때 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생각보다 더 크다”며 “장사가 안돼 지금도 막막하지만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에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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