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6회 졸업식 초등 12명, 중학교 21명 졸업
“먼저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 쓰고 싶어요”

영주YMCA 성인문해학교(교장 정병대) 제6회 졸업식이 지난 11일 오전 하망동 소재 성인문해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사태로 외부인사 초청 없이 졸업생, 가족, 본회 이사들만 참석하는 조촐한 행사를 준비했다.

‘초·중학교 학력인정서 수여식’이란 이름으로 마련된 졸업식은 이인숙 교사의 사회로 개회하여 국민의례, 상장 및 표창장 수여, 학력 인정서 및 졸업장 수여, 학교장 인사, 지역사랑아동센터 학생들의 오카리나 축하공연, 졸업생 대표의 감사의 글 낭독, 졸업식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정병대 교장은 회고사에서 “오늘 초등학교 12명, 중학교 21명 학력인정서를 받으신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도전도 열렬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졸업생 대표 이점순 씨는 감사의 글에서 “긴 긴 세월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캄캄했다”며 “문해학교 6년 과정을 졸업하는 오늘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쁘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 부족하지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먼저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싶다”며 “솔직히 못 배운 서러움 부모님 원망만하며 살았다. 너무 서럽고 아팠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졸업장을 받는 오늘 이 순간 늦었지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그리고 어머니께는 이제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라는 편지를 꼭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끝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6년 동안 함께해 주신 교장 선생님, 구화자 선생님, 이인숙 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멋진 모습으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영주YMCA 성인문해학교는 2012년도 ‘초등학력인정기관’으로 선정되어 2020년 2월 제6회 졸업식을 거행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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