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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촌마을, 축사로부터 지켜주세요’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20.02.20 09:50
  • 호수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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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의 축사 전경

문수면 적동2리, 마을한복판에 축사
마을가꾸기 사업 추진했는데 ‘허탈’
주민해결은 한계...시에 대책 호소

마을 한복판에 들어선 300여 평의 비어있던 축사가 최근 주인이 바뀌면서 한우 입식을 서두르고 있어 180여 주민들이 영주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오후 문수면 적동2리(이장 조동선.68.문수면이장협의회장) 마을경로당에서 만난 주민들에 따르면 20여 년 전에 지어진 문제의 축사는 1천100여 평의 대지 위에 300평 규모의 현대식 철골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20여 년 사이에 신규주택들과 2개소의 요양원, 마을경로당 등이 들어서면서 축사는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형국이다. 그동안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으면서 4~5년간 비어 있었으며 2~3차례 주인이 바뀌는 ‘문제의 사업장’으로 변하면서 헐값에도 팔리지 않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평은면에 사는 강모씨(40대)씨가 저렴한 가격에 축사를 매입, 수리까지 마쳤지만 또다시 주민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팔려고 내 놓은 상태다.

지난 겨울부터 시도의원들에게 마을의 딱한 사정을 호소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는 이 마을 조동선 이장은 “현재 마을 인근의 대지가격이 평당 3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는 없다. 다만 1천100여 평의 농지를 사려는 사람이 당장 없고 대지로 전환해 쪼개서 팔더라도 선뜻 주인을 찾기가 어렵다. 주민들이 3억여 원의 땅값을 모으기도 어려워 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주민 김 모(79)씨는 “시가 땅을 우선 매입한 뒤 택지분양 등으로 추후 땅값을 회수해 가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시가 매입해 소공원부지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주민들도 건물(축사)을 매입, 철거할 자금을 거출하는 방법으로 시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마을이 마을 한복판 축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4년 전부터 추진한 마을 가꾸기 사업 때문이다. 이 마을은 정부자금 5억 원을 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꾀꼬리를 소재로 한 ‘창조적 마을 만들기’사업을 하면서 4km에 달하는 마을 둘레길과 옛날 우물인 자수정을 복원했고 올해 연말까지 400여 평의 연꽃연못과 꽃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함께 있던 또 다른 김 모(82)씨는 “한국최초로 꾀꼬리가 서천변을 노니는 꾀꼬리마을을 복원하는 동시에 마을에 있던 사라진 5층 석탑을 복원해 600년의 마을역사를 알리고 꾀꼬리 가로등과 명품자전거박물관 등을 갖추면 적동2리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1등 산책코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선 이장은 “적동2리는 영주시내에서 2~3km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도 주말이면 400~500명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거나 산책을 오고 있다”며 “오는 3~4월부터 한해 한 두 차례씩 내성천을 트랙터로 일궈 물안개가 피고 금빛 모래가 반짝이던 그 옛날의 내성천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또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이 끝나면 다시 적동1~2리 공동 사업인 권역권 마을사업(사업70억 원)을 추진해 600년 전 부자마을로 반드시 돌려놓을 생각”이라며 “축사 하나로 옥에 티를 남겨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문수면 적동2리는 영남만인소의 발상지이며 삼판서 고택의 주인인 김소량의 묘소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는 마을이다. 또 서천을 끼고 있는 강촌으로 2000년도 초부터 순흥면~문수면 수도리에 이르는 20여km의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 겸 산책로와 보안등 까지 설치 돼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 야간에도 시민들로 붐비는 곳이다.

김이환 프리랜서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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