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현면발전협의회 안영민 회장

풍기와 봉현은 ‘경제공동체’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 갖춰야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소백산에서 흘러 내린 영남의 젓줄 남원천 변에 자리한 봉현면은 천혜의 고장입니다”

지난해 말 봉현면발전협의회장을 맡은 안영민(67)회장의 봉현 예찬론이다. 세계 제일 사과의 절반 이상이 봉현면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그는 “인구 3천명이 사는 작은 면지역으로는 드물게 100가구 이상의 억대농이 농촌소득기반의 중심축으로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읍면통합, 불필요한 소모전 없어야

“히팃재 너머에 위치한 3개 법정마을을 제외하면 봉현면은 오래전부터 풍기읍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치러질 풍기세계인삼엑스포도 사실상 봉현면 땅에서 치러집니다”

안 회장은 “풍기인견 생산 공장과 대형판매장이 모두 봉현농공단지와 봉현산업단지에 위치해있고 풍기인삼 또한 가공공장과 판매장이 모두 봉현땅에서 위치해 있다”며 예로부터 풍기와 봉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경제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남원천을 사이에 두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풍기읍민과 봉현면민은 학구(學區)마저 같다는 그는 “대형유통센터만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 주변에 세우면 봉현과 풍기는 물론 영주농업인들의 소득성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자신의 평소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50년 간 봉현면 인구는 7천명이나 줄어들었고 풍기읍 역시 2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산업화 바람과 저출산 여파로 인해 농촌인구가 대책 없이 줄어들다가 지방소멸론까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영주지역으로 전입하는 사람은 가구당 30만원을 준다고는 하지만 이는 인구증가의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안 회장은 “교육기반은 동양대가 있는 교촌리와 금계리로 모으고 중심에 행정타운을, 나머지 지역은 경쟁력을 갖춘 생산소득기반 지역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봉현면과 풍기읍도 행정구역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쟁력있는 튼튼한 농촌 만들어야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지역여건을 고려한 읍면통합이 이뤄지면 작지만 경쟁력 있는 튼튼한 부자농촌이 만들어지고 소멸할 이유 또한 없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다. 현재의 안위와 기득권에 연연하면 멀지 않은 날 되돌릴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그는 봉현면과 풍기읍이 합쳐도 인구 1만4천여를 가진 면지역에 불과하다며 오랫동안 이어져온 읍면통합에 대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없애고 지역상생을 재차 강조했다.

“임기 2년의 발전협의회장이지만 봉현면 발전 10년을 지역 선배와 후배 회원들과 함께 그려 볼 생각입니다.”

내달 2월초 연시총회와 두차례의 마을발전포럼이 계획돼 있다는 그는 “우선 4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주민역량사업으로 봉현면 발전의 새로운 초석을 놓을 생각”이라며 “해마다 열고 있는 화합한마당 등으로 지역 화합을 일궈 온 선배들의 뜻을 받들 생각”이라고 했다.

안회장은 4년의 마을이장과 봉현농협 이사 등으로 지도자의 역량을 다져왔고 지난해까지 주민자치위원장을 두번이나 맡으면서 영주시주민자치연합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봉현면 오현리에 주소를 두고 과수농사를 짓고 있으며 부인 박영옥(65)여사와의 사이에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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