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31. 부석사 해넘이
중앙대 화고팀 ‘천지의 울림’ 공연
추모공연, 박원정의 살풀이
공연문화예술발전(故 조재현 촌장) 공로패
故 조재현 촌장

중앙대 연희과 학생 및 지역출신 예술인 등 출연
하람(何藍) 조재현 선생 추모 음악회도 겸해 열려

영주소백산예술촌(촌장 조국원, 故 조재현 선생의 장남)이 주관하는 2019 부석사 해넘이 음악회가 구랍 31일 석양 노을이 아름다운 부석사 설법전에서 개최됐다.

기해년(己亥年) 마지막 지는 해를 배경으로 열린 해넘이 음악회에는 장사원 시 문화복지국장, 유선호 문화예술과장, 한상숙 가흥2동장을 비롯한 시관계자, 장영희 시의원과 문화예술단체 회원, 해넘이 관광객,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함께 했다.

오후 4시 조성원(故 조재현 선생의 차남) 씨의 사회로 개회하여 중앙대 연희과 화고(타악팀)의 ‘천지의 울림’ 모둠북 연주, 박원정(한국예술종합대학 무용과졸)의 ‘살풀이’ 공연, 이용전(중앙대 연희과)의 판소리 ‘적성가’, 임채은(중앙대 연희과) 판소리 ‘배 띄워라’ 공연, 김범석(중앙대)의 1인 연희(演戱)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현승엽 통기타 가수가 ‘그대’를 연주할 무렵 2019년 마지막 해가 천 겹 소백 능선 끝으로 넘어가면서 붉은 노을을 선사했다.

 

하람(何藍) 조재현 선생 추모

이날 음악회는 지난해 12월 24일 타계한 고 조재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애도와 추모의 정을 나누는 소박한 음악회가 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장욱현 시장이 고인의 영전에 드리는 공연문화예술발전에 대한 공로패를 장사원 문화복지국장이 조국원 씨에게 전수했다.

故 하람 선생은 함안조씨(시조 趙鼎) 주부공파 31대손으로 안동 이천동(지르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10만 명이 참가한 전국학생 미술대회에서 대상(1등)에 오르는 등 예술분야에 영재성을 보였다’고 지인들이 전한다. 선생은 부석사화엄축제 추진위원장, 한국전통무용 학춤·한량무 등 전수자, 순흥 초군청놀이 및 성하성북줄다리기·정월관아풍년기원 의례 등 재현, 죽계의 눈물·의상·일장춘몽·화분 등 극작, 극단영주 대표로 창작뮤지컬 안용복·이몽룡 등 연출, 2013 한국지역발전(전통문화발굴) 전국 대상 및 제55회(2014) 경북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추모 음악회를 지켜본 장영희 시의원은 “고인은 문화의 불모지 영주에 문화의 씨앗을 심으신 분”이라며 “1980년대 극단 소백무대를 설립하고, 1990년 ‘영주문화연구회’ 설립을 제안하여 초대 사무국장을 지내셨다. 25년 전 소백산예술촌을 설립하여 예술가에게는 창작 인프라를,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여행자에게는 아름다운 추억과 선비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선생의 장남 조국원 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글”이라며 “… ‘최종 귀천을 받는 날이 되면 저를 위해 함께한 분들을 위해 후회 없이 춤추며 후회 없이 가고자 합니다. 저를 만나면 슬픈 노래가 아니라 기쁘게 마지막 갈 길 물어나 보소’라는 글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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