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오 선생의 서예 퍼포먼스, 무섬예찬 일필휘지
최성희(국립국악원)의 춤 월백풍청(月魄風淸) 공연

지난달 30일 오후 무섬마을 중간쯤 안쪽에 있는 만죽재 고택에서 ‘선비풍류’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이날 고택선비풍류에는 장욱현 시장을 대신하여 장순희 문화복지국장, 최현규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박천세 만죽재 주손, 박헌서 반남박씨 종친회 이사, 박종우·박승 전 무섬마을보존회장, 무섬마을 사람들과 관광객 등 사람들이 만죽재 마당을 가득 메웠다.

무섬마을 입향조 박수(朴檖,1641-1709)의 13세손 박천세 주손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이무호(李武鎬,국회서도교실지도교수) 선생의 산수화·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이날의 본 무대인 최성희(한국의 춤꾼, 국립국악원무용단 부수석)의 개인전 월백풍청(月魄風淸) 공연으로 이어졌다.

 

초당 이무오 선생의 월백풍청
초당 선생의 서예 퍼포먼스

초당 이무오 선생 서예 퍼포먼스

오후 2시 백지혜(서울)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회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이무오 선생을 소개했다. 이 서예가는 마당 가득 펴놓은 화선지 위에 월백풍청(月白風淸, ‘무섬의 맑은 바람이 백두산에 이르러 통일을 기원한다’는 뜻)이라 쓰고 백두대간 산수화를 혼신의 힘을 모아 그려냈다.

그 아래 우측에 상봉산회화(上鳳山會話)라 쓰고, 한시 전문을 물 흐르듯 써내려갔다.

초당 선생이 일필휘지(一筆揮之) 한 詩를 이장우(전 영남대 중문학과) 교수가 한 줄씩 해석했다. 「鶴駕歸雲鳳背斜(학가귀운봉재사) 학가산 쪽 구름이 돌아가는 길에 무섬마을 상봉산 산등을 비스듬히 스치고 있네./巢松深處有仙家(소송심처유선가) 소나무 숲 깊은 곳에 새 둥지 튼 것 같은 호젓한 신선의 집이 있으니/峯巒南走情神王(봉만남주정신왕) 봉우리와 산줄기들이 남쪽을 향하여 달리니 그 정신이 왕성하고/夕照西蒸氣像霞(석조서증기상하) 저녁의 낙조는 서쪽에서 피어오르니/나그네 늦게 이르고 보니 산사의 종소리는 저녁 경치 희미해감을 재촉하네/온 땅은 물 섬을 감도는데 사뭇 모래만 질펀하게 보이는 구나/천 가지 만 가지 시상이 높고 상쾌하게 떠오르고 있어서/이리저리 온 하늘 끝으로 눈길 멀리 보내어 살펴보고 있네.」라고 무섬을 예찬했다.

 

최성희 춘앵전
최성희 태평무

최성희의 월백풍청(月魄風淸)

최성희 춤꾼은 “지난 가을 무섬에 와서 만죽재을 처음 만났다”며 “사랑방과 대청마루를 보면서 ‘이 편안하고 멋스러운 고택에서 한판 춤을 출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꿈을 꾸어 보았다. 그러고 얼마 후 만죽재 주손이신 박천세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 고택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게 되어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지혜 사회자가 최성희 춤꾼을 소개한 후 사랑방 문이 열리고 춤꾼은 사랑채 마루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날 월백풍청은 최성희의 춘앵전(春鶯囀)을 시작으로 이성준(음악감독 및 대금)의 대금산조, 최성희의 태평무-한영숙류, 손상옥(예술감독)의 선비춤, 어연경(서편제소리축제 대통령상수상)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최성희의 살풀이-한영숙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그 외 유인상의 장단, 이관웅의 아쟁, 이진우의 거문고, 최광일의 피리, 정부교의 정재장단 및 타악 등 협연이 있었다.

박천세 주손은 “서예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춤사위를 만죽재에서 펼치게 되어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초당 선생과 최성희 무용가께서는 무섬과의 인연을 오래오래 간직하시면서 무섬의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고, 또 무섬축제 때도 함께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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