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자미 시인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매창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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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비처럼 흩날리던 봄날에 헤어지기 서러워 울며 이별한 님, 어느 덧 가을바람에 낙엽은 지는데 님도 나를 그리워할까? 천리에 떨어져 있어 그립고 외로운 꿈속에만 왔다갔다.

부안 부사를 만나러 온 이유경과 부안관기 매창의 사랑은 시를 화답하며 거문고 가락 속에 열흘간 뜨겁게 무르익는다. 20세와 48세라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경한 이유경이 싸움터(임진왜란)로 나가게 되고, 이를 알지 못한 매창은 소식이 없는 이유경을 찾아 갔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와 몸져눕게 된다.

그 후 15년이 흐른 후 둘은 다시 재회를 했지만 절절한 사랑을 뒤로하고 또 다시 이별한다. 매창이 3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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