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영 어르신(74세, 소백실버대학)

영감님 생각

당신의 언덕 크고 고맙소

 

얼굴 한번 못보고 시집와

두렵기만 했는데

아껴주니 잘살아왔네

 

성공하는 자식들 덕분에

즐겁게 살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고맙소

 

너무 빨리 세상진 당신 생각하면

아깝고 안타깝소

살아보니

아무리 자식 좋다해도

당신 언덕이 제일 큽니다

 

영주가 다 내것이 되어도

당신 없인 필요 없다 싶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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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곱게만 자란 나는 종갓집으로 시집을 와 두려웠고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영감님이 군에 가서 백도 사다주고 금목걸이도 해주고 많이 아껴주어 잘 살았습니다.

이제는 자식들도 성공했고, 덕분에 안 가본 데 없이 여행도 많이 다녔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고맙습니다.

이 좋은 세월 함께 누리지 못하고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당신을 생각하니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살아 계시다면 세계여행도 함께하고 싶은데, 아무도 함께 갈 수 없는 그곳에 먼저 가 있는 당신이 가을이 되니 더욱 더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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