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만 용·작가

[작가노트] 우리 지역 사찰인 희방사 일대에 산재해 있던 석불 등 문화재들이 한국전쟁 당시에 아군에 의해 총격을 받아 훼손되었다는 증언과 흔적들이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연세대 박물관이 기획한 전시인 '서여 민영규의 1952년 10월, 전쟁 피해 문화재 30일의 기록'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영규의 증언에 따르면 보물 제116호인 '영주 석교리 여래 입상'과 숙수사지 당간지주, 부석면 석조 여래 좌상 등에 국군이 쏜 총탄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쟁이 터지자 문화재를 사격 훈련용 표적으로 삼았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아무리 전쟁 중이지만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 의식조차 없는 무지의 소치가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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