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풍기인삼농협 권헌준 조합장

“풍기인삼축제는 500년 가삼(家蔘) 역사의 꽃입니다. 선대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을 현대문화와 아우르며 후대까지 이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실에서 만난 권헌준 조합장의 말이다. 풍기인삼농협은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권 조합장은 선비골 인삼시장 내에 ‘인삼선별장’을 운영함으로써 풍기인삼에 대해 균일화된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인삼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 선별장을 이용함으로 선별이용 비용 절감은 물론 판매인들은 규격화된 수삼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구매할 수 있어 상생발전에 초석을 마련했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권 조합장은 “고속도로 입구인 봉현면 오현리(소백로1809)에 풍기인삼홍보관(축제장과 400m거리)을 열고 풍기인삼농협에서 생산하는 40여개 제품과 영주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우수농산물까지 홍보전시 판매하고 있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정직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국사기를 보면 서기 734년(신라선덕여왕 33년) 당현제에게 풍기인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풍기군수로 재직한 주세붕 군수가 풍기읍 금계리에 인삼을 심으면서(1541년) 500년 가삼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소백산 산삼을 200근이나 캐서 선물을 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죠. 만약 그때부터 가삼역사가 시작됐다면 풍기인삼의 역사는 1,300년에 이릅니다”

풍기인삼농협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이 1억2천 여 만원이 줄어드는 등 한해가 다르게 국내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전 직원들의 전사적인 노력에 힘입어 인도, 체코, 일본 등지에서 전년대비 2억여 원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다변화로 활로를 열어나가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청탁금지법 상 선물비용이 1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설과 추석에 팔리던 40%대의 선물용 비중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7~8년 전 고려인삼종자가 중국으로 반출되면서 중국산 저가 인삼이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문제가 현실화 됐을 경우 인삼농사는 더 어려워지고 인삼업계의 추락 역시 충분히 예견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때문에 청탁금지법의 대폭 손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권 조합장은 “현재 16개국에 500여 만 불에 그치고 있는 수출 현황도 미국LA에 풍기인삼홍보관을 내면서 100만불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900여 조합원들이 더 좋은 양질의 인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폭설과 태풍 등으로 자연재해를 입은 40여 농가에 재해 보험을 통해 33억여 원을 지급했으며 1천 304ha의 인삼밭에 해가림시설을 설치해 폭염피해를 사전에 막았다”며 “지난해까지 90%에 이르던 조합원들의 재해보혐가입율을 100%로 상향해 조합원들의 안정된 영농종사를 보장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권 조합장은 “인삼재배농가들의 영농에서 복지까지 조합이 직접 꼼꼼히 챙길 의무가 있다”며 인삼채굴현장으로 서둘러 떠났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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