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황기주 회장

“대통령상을 받고 마음을 더욱 다잡았습니다. 노인들이 무엇을 하든 자신감을 갖고 삶에 힘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은 제23회 경상북도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남다른 봉사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 만난 황 지회장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노인세대의 발전을 위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노인들은 일제강점기, 6.25, 민주화와 산업화를 겪으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노년이 되고 위축되는 면이 있지요. 그래서 회장이 된 후 노인들에게 용기를 넣어 기죽지 말고 떳떳하게 대접받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이를 위해 황 지회장이 주력한 부분은 경로효친과 공동체의 건강, 화합이다. 경로효친을 위해 시작한 ‘백세잔치’는 지역의 100세 어르신을 위해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 후 시장, 국회의원, 시의장, 도의원, 노인회장이 큰절을 올리고 기념품도 전달한다. 합동회혼례는 전통혼례를 올리다 올해부터 60주년을 맞은 부부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중에는 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다 처음 혼례복을 입은 부부도 있었다.

“관내 354개 경로당이 있는데 1년이면 100개 정도를 다닙니다. 지역의 어른들로 앞서 모범을 보이고 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궁을 생각했습니다”

황 지회장은 노인의 건강증진으로 한궁 보급을 시작했다. 영주시한궁협회를 창설해 대한한궁협회로부터 회장 임명장을 받고 시 생활체육회에 한궁을 가입시켰다.

“조손,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한궁입니다. 눈과 양손을 움직이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좋습니다. 경로당에 보급할 수 있도록 힘쓴 후에는 여러 대회를 열어 활성화시키고 있지요”

내년에는 도교육청에서 시범학교를 영주에 지정해 운영될 수 있도록 요청한 황 지회장은 한궁경기장이 영주에 마련되면 전국대회도 언제든지 열 수 있다고 했다.

 

공동체위한 독거노인 전수조사

황 지회장은 또 다른 계획이 있다. 노인회를 중심으로 경로당을 통한 연계관리로 타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홀로 생활하는 부모들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독거노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로 독거사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공동체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노인회에서 체계를 갖춰 관리 연계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재 도에서 추진하는 행복도우미 활동을 준비 중인데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황 지회장은 노인관련 행사마다 ‘어른다운 어른, 존경받는 어른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해 왔다. 그는 영주의 조상들이 해놓은 것을 자랑으로 삼듯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이 후대를 위해 만들어 놓는 것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2만5천여명 중 40%는 아직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 회원증가에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어도 열정으로 해온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른들이 존경받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문수면이 고향인 황기주 영주지회장은 문수초, 영주중, 안동고를 졸업해 군에 입대 후 소위로 근무하고 월남파병을 다녀와 1985년 중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서 총무관리본부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고향으로 내려와 사과농사를 지으며 문수면발전협의회장, 농고 오하근 선생추모회장, 황씨 영주봉화종진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