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가을에도 여름 못지않게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분들의 문의가 많아진다. 풍성함을 나누는 추석이 있는 계절이기에 많은 음식 섭취를 하게 되고, 여름에 심한 무더위 탓에 떨어졌던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불가 반세기 전만 해도 “보릿고개나 미국 원조 식량”등이 익숙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이에겐 비만은 질병이다. 비만은 여러 종류의 암, 뇌졸중, 심장병, 고혈압, 당뇨, 담낭 질환, 불임, 관절염, 고지혈증과 관련이 있기에 외모적인 측면 이외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본인의 몸무게(킬로그램)를 키(미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신체 비만 지수라고 하며 흔히 사용하는 비만 판정 기준이다. 이 계산 수치가 25 이상일 경우 체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몸무게가 80kg이고, 키가 175cm인 성인을 계산해 보면 80 ÷ (1.75)²이므로 이 사람의 지수는 26이 조금 넘기 때문에 비만에 해당한다. 이 지수가 25 이하 일지라도 허리둘레가 남자의 경우 35인치 이상, 여자의 경우 32인치 이상이면 역시 비만이라고 판정된다.

계산해 본 결과 본인이 비만이라면 계획을 세워 천천히 감량해야 한다.

아무리 감량이 급하다 하더라도 굶는 것은 좋지 않다. 굶게 되면 당장은 체중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인체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저장하려고 하기에 길게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따라서 계획적으로 습관을 바꿔 나가야 한다. 먹는 습관과 생활하는 습관을 바꾼다면 체중감량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음식은 줄이는 게 당연하기에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하고 음식의 종류도 달콤한 것, 밥, 빵, 지방이 많은 것은 적게 먹으려 노력하여야 하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고기와 어느 정도의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야채 등은 먹어주어야 한다.

생활 습관의 변화도 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바로 달리기를 시작한다든지 하면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걷기를 하다가 조금 체중이 줄어들게 되고 근육량이 늘어난 후 달리기를 하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덜 주게 된다.

이처럼 습관의 교정이 가장 좋으나 여러 여건상 불가한 경우는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체중감량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먹는 약이 사용된다. 직접 식욕을 억제해 주는 약은 효과가 좋으나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어, 장기간 복용은 피해야 한다. 지방 변이나 설사 등의 불편함은 있으나 회식이나, 육류 등을 많이 먹고 난 뒤 지방 또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억제해 주는 약은 비교적 안전하다. 포만감 증가, 지방 분해, 부종 감소, 체내 에너지 소비 증가 등에 효과를 보이는 약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주사제가 시판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직접 주사하듯 본인이 복부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좋은 편이다.

물리적으로 체내 지방을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피하지방을 파괴하는 캐비테이션 방법과 인체에 해가 없는 이산화탄소를 피하지방층에 주입해 지방을 파괴하는 카복시 요법이 있다. 또 음압을 걸어 혈류공급을 제한한 후 저온상태에 노출해 지방을 파괴하기도 한다. 지방세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주사 약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보다 우선하는 것은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체형 관리 비법이다. 오늘 저녁 식사 후 서천 둔치를 걸으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기분을 좋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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