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외숙 어르신(74세, 소백실버대학)

그리운 어머니

동짓달 추운겨울,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
내 나이 열여섯,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네
꿈일 거라 생각했네
삼일 째 되던 날, 흰 눈이 펑펑
어머니 안 계시는 집은 더욱 추워
온통 어머니 모습만 보여
여행 갔다 오시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중얼거렸네
만나볼 수 없는, 불러볼 수 없는 어머니
내 나이 칠십, 그때의 어머니 모습,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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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옛날 여자학자셨다. 어린 시절도 사랑받으며 호강하시면서 보내셨다고 한다. 서예를 잘 쓰시고 사임당 같으신 분이셨다. 그런 나의 어머니는 39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지병도 없이 쓰러지셨다. 그때가 내 나이 16세, 어머니를 여의고 나는 늘 슬픈 노래만 불렀었다. 아직도 늘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어머니. 외동딸인 나를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셨는데, 살아계시면 좋은 구경 많이 시켜드렸을 텐데....늘 아쉽고 그리운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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