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330] 전통매듭과 서양매듭 ‘가선당’

계호남 대표

동서양의 다양한 전통 매듭 강의
문화공예시장으로 활성화 바람도

노후가 길어지면서 그만큼 혼자 보내야 할 시간도 많아진 것이다. 이 시간들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취미생활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될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서양매듭의 한 종류인 마크라메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나의 공간에서 작품 활동과 수업

“저는 서울에 자수 배우러 가는 날 말고는 늘 공방에 나와 있어요. 저만의 공간에서 작품 활동도 하고 수업도 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행복해서 이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이곳 중앙시장이 지역민들에게 더 알려지고 편안하게 찾아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곳에 있는 공방들이 더 활기를 찾고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곳에서 이뤄지길 바랍니다”

‘가선당’을 운영하는 계호남 공예가는 2005년도부터 전통매듭을 시작했다. 2010년도부터는 서울에 가서 자수를 배우고 2017년도에는 서양매듭에도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듭공예는 인견사뿐만 아니라 실크사까지 옛날 전통방법으로 끈을 만들고 매듭 후 다는 수술 만드는 과정까지 했어요. 그리고 자수도 배우고 있는데 지금은 병풍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2년은 더 공부해야할 것 같아요”

 

서양매듭인 ‘마크라메’ 교육 시작

공예전문시장인 영주중앙시장에 계호남 공예가가 운영하고 있는 공방 ‘가선당’이 있다. 자수와 전통매듭, 서양매듭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주문제작과 판매도 하고 있다. 전통매듭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그녀는 서양매듭에 관심을 갖고 배운 후 올가을부터는 지역민들에게도 마크라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양매듭도 매듭인데 더 늦기 전에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2017년도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지난해 8월에 강사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전통매듭은 가르치는 곳마다 방법이 다르다보니 늘 꾸준히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그러나 서양매듭은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크라메는 서양매듭의 한 종류로 아랍어로 뜬 끈, 맺은 끈 등을 말하며, 끈이나 실을 꼬아서 만드는 방법으로 뜨개질과는 달리 별도의 도구 없이 실과 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매듭 모양에 따라 독특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공예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로프 마크라메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나 얇은 실을 사용해 주로 악세사리를 만드는 마이크로 마크라메는 교육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서양매듭은 재미있게 배우고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마크라메 교육은 정규과정(8주과정)이 재료비 포함 22만원이며 취미과정은 재료비 포함해서 15만원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작품 활동하며 지역민과 함께해

일주일에 한번은 서울로 자수를 배우러 다니고 있는 계호남 공예가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통매듭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그동안 쉬고 있었던 주민자치센터 매듭공예 수업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그녀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중앙시장에는 공예 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들어와 활동하고 있고 시장 안에 무대도 있어서 참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시장 간판이 없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가 힘들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이곳을 공예문화시장으로 만들고 젊은이들이 와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프리마켓도 열고 볼거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주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가선당
영주시 구성로 386 영주중앙시장 내
054-635-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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