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서 ‘영주는 시골이라
영어 잘하는 대학생 없다’ 발언

영주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영주지역 비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영주시의회는 10일 제23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장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의 영주지역 비하 발언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영주시민을 무시하고, 자라나는 영주학생을 무식하다고 매도한 김종민 국회의원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영희, 이서윤 의원과 무소속 우충무 의원을 제외한 11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서명에 불참한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역 비하 발언은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이 문제를 정당간의 논쟁 대상으로 여론을 만들어 가는 부분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깊이 고민 끝에 소신껏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명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영주는 성리학의 비조인 안향선생과 조선개국의 기틀을 다진 정도전을 낳았고, 서원의 성지인 소수서원은 4천여 명의 걸출한 유생들을 배출한 자랑스런 선비의 고장이며 일제때는 대한광복단을 결성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애국충절의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인재양성 특구로 지정돼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고교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전국단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하고 유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온 교육명문도시이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잘하는 대학생 하나 없는 하찮은 지역으로 폄훼하고 비하하는 것은 영주시민과 영주학생을 무시한 것이며, 영주시민의 분노를 자극한 것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양대 또한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학문과 지성을 토론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요람인데 서울에 있는 특정대학과 비교해 비하함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지역비하를 조장하고 시민명예를 훼손한 김종민 국회의원의 망언과 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규탄한 뒤 김의원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김종민 의원은 지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설명하는 중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애들이 서울 도시로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 잘하는 대학생이 없는데 마침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한 거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고려대 학생(조 후보자 딸)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동양대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냐”고 말해 온라인에선 즉각 ‘영주 지역과 동양대를 무시하고 비하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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