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들은 말한다. 청소년을 위한 것에 청소년의 눈높이로 바라보았는가를, 그리고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청소년들도 지역에서 살아가며 불편하고, 필요하고,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말하면 들어줄 것인가를 묻는다. 이에 우리고장 청소년들이 바라는 영주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환경을 만들어주며 지원하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청소년문화의집 2관 ‘청소년 꿈터’
청소년 체험활동 모습

어른보다는 청소년 기준으로 바라보고
제안하고 들어주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청소년들과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들은 커다란 규모의 울림으로 전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각자가 주어진 장소에서 요구해왔다. 어른들을 위한 것도 좋지만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주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고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나 현실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아무런 ‘꿈과 희망’을 얻지 못한 것은 아니다. 열악함 속에서도 청소년들은 보다 나은 방향을 찾아갔고 부모세대에서는 이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영주시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으면서 느리지만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어른들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최근 영주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이 쉬고, 머물고, 즐기며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확대해 나가기 위함이다.

청소년사업 의견먼저 들어보기
영주에는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청소년운영위원회가 활동해 오다 아동친화도시와 함께 아동참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지역 내 추진사업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

대부분 사업추진에 용역을 주고 이후 의견을 듣고 반영되는 사례는 적었으나 청소년들의 의견을 물어오고 사업에 반영시켜가겠다는 설명에 청소년들은 이전보다 조금씩 기대감을 가졌다.

작지만 의견을 내놓은 청소년에게는 희망을 안겨준 사례를 제시하면, 청소년문화의집 2관에 마련된 ‘청소년꿈터’는 내부시설운영면이다. 기존에 설치된 수세식 화장실에 비대와 와이파이 등을 요구해 설치하고 최근에는 보컬 희망자가 많아 별도의 노래연습 공간 외에도 방음벽이 설치된 악기연습 공간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반영했다. 또한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제안으로 청소년증을 발급에 대해 고시하고 진로체험특강 확대, 청소년운영위원회의 청소년문화의집 ‘멀티인터넷실’의 의자파손 교체와 헤드셋 마련, 우산대여제 등을 시행했다.

청소년운영시설의 활용 확대
지난 13일 오후 2시 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영주시의회 의원연구단이 청소년사업자 종사자와 봉사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를 만든 시의회 장영희, 송명애, 이재형, 우충무, 이서윤, 김병기 의원은 청소년관련 시설운영에 대해 올해 상반기 태백시, 화성시, 사천시 등을 방문한 내용에 대해 설명의 시간을 갖고 청소년사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장영희 의원은 “지역의 대규모 업체들이 있어 안전교육과 더불어 난립해 있는 청소년사업장을 하나로 만든 복합공간이 들어서서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에 복합공간에 어떤 것이 들어서면 좋겠는지, 청소년관계자들의 제안을 듣고 아쉬운 점과 불편한 점에 대해 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 관계자들은 안전과 영주의 장점을 살린 체험시설, 지역연계를 제안하고 청소년복합공간에 대한 설립의지와 예산반영,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먼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까이에서 찾아갈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수원시를 예를 들어 시의 테마를 정해 비어있는 동사무소 등을 리모델링해 동지역마다 맞춤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작은 공간이라도 특색을 갖춰 활용도를 높이길 바랐다.

한편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운영비가 걱정된다며 수혜를 받은 청소년들이 영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몇 명이나 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새로운 시설보다는 기존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한 청소년 관계자는 “영주에 청소년시설은 이곳 청소년문화의집만이 전부”라며 “그동안 기성세대에서는 무엇을 했는가”를 물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이전부터 요청했고 만약 선거권이 청소년인 17세로 낮춰진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먼저 청소년을 위한 공간부터 만들어야한다”며 “청소년시설 운영비도 청소년관련 담당자의 고용안전이 되어야 한다. 영주 관내에도 처우가 모두 다르다. 아동친화도시라는 이름처럼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주청소년을 위한 변화시작
영주시의 7천억 원 예산중에 청소년 예산은 2017년 14억, 2018년 23억이다. 노인예산과 비교했을 때 2%, 2.9%에 해당된다. 올해는 이전보다 청소년의 제안과 운영예산을 지원하고 확대시켜나갔으나 아직도 부족한 상태이다.

최근 영주시의회와 영주시 아동청소년과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과 제안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반영시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과는 서천둔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마련을 올리고 시의회는 1억의 예산을 세웠다. 앞으로 아동청소년과는 서천둔치를 전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아동을 위한 맞춤형 체육시설로 예산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지역청소년들의 다양한 정책제안을 수렴하고자 ‘제1회 영주시 청소년정책창안대회’를 열고 6팀이 본선에 진출에 8월 31일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는다.

아동청소년과 이종우 팀장은 “청소년들이 제안서가 20건이 들어왔는데 본선진출과 상관없이 모두 관련부서에 보냈다”며 “청소년 제안이 내년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 검토해주길 부탁했고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서천둔치의 경우 연말까지 검토해 내년부터 청소년 공간 활용과 기존의 놀이터와 다른 아동들의 놀이터로 구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추경에 용역비가 확보되면 본예산에 수립해 보다 나은 아동청소년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에는 현재 청소년문화의집이 증축된다. 체육시설이나 팟 캐스트 등의 활용공간이 들어서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활력과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김은아 / 윤애옥 기자

 

 ㅣ인터뷰ㅣ영주시의회 장영희 의원

“현재의 영주는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안 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만났던 청소년들은 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해왔지만 이젠 미흡한 것을 바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죠. 다른 지역에 가서 시설을 보고 감동하기 보다는 영주에서도 만족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지난해 말 영주시의회 장영희 의원은 의원연구단체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발의했다. 이후 청소년과 관련한 연구단을 구성하고 지역청소년을 위한 복합센터 설립을 위해 타 지자체의 안전과 체험, 쉼터 등의 시설 등을 둘러봤다.

“무상급식, 아동수당, 의료혜택이 없을 때 아이들을 키웠고 이제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들이 많지요. 하나씩 만들어 가기위해 올해 서천둔치 활용에 대한 1억 예산이 수립됐는데 이에 대한 활용을 위해 청소년 간담회를 통해 다수의견이 반영되길 바라죠”

장 의원은 산발적인 청소년 시설과 협소한 공간이 유지만 되는 것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른 의원들과 고민했다. 그리고 지역 환경을 고려해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복합센터를 구상해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재능을 쌓고 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청소년복합센터가 세워질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삼각지 등 3곳을 논의 중이죠. 시의회 연구단은 청소년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과에서 적극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일을 만들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죠. 낳지도 않은 아이들을 위한 것보다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을 키우는 일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주시 아동청소년과 홍성숙 과장과 직원들 ㅣ인터뷰ㅣ

“청소년들의 의견을 하나라도 들어주려고 합니다. 아동청소년과라는 이름답게 아동과 청소년이 행복한 영주가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발걸음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영주시 아동청소년과 홍성숙 과장은 최근 청소년복합센터 건립을 위해 의회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부지선정과 예산, 규모, 설치시설 등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말부터 청소년정책창안대회를 열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안서를 보면서 교통과 관련한 부분에 불편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를 교통과에 알리고 정책창안대회와는 별도로 청소년간담회를 갖도록 할 계획이에요”

홍 과장은 청소년참여권을 확대시키고자 창안대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내 청소년 단체, 모임이 함께하는 연합 워크숍을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놀이전문가를 활용한 정기적인 이동놀이터 운영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구 도립도서관 1층 전체가 어린이 중심의 실내놀이터로 들어서고 올해 들어선 초등생 돌봄센터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청소년 소통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이 요구하는 체험, 봉사에 대한 경비지원도 생각하고 있지요. 시의회에서 청소년과 관련한 것이 있다면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가속도가 붙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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