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 청소년시설운영 사례

사천시 청소년 문화센터
사천시 청소년 휴카페

청소년들은 말한다. 청소년을 위한 것에 청소년의 눈높이로 바라보았는가를, 그리고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청소년들도 지역에서 살아가며 불편하고, 필요하고,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말하면 들어줄 것인가를 묻는다. 이에 우리고장 청소년들이 바라는 영주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환경을 만들어주며 지원하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놀며 다양한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성 높여
청소년이 주관, 정책제안대회 열어 반영시켜

“청소년들이 제한한 것이 하나라도 반영되면 자신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청소년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가는 것에는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사고를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합니다”

지난달 12일 사천시청소년문화센터와 사천시청소년문화의집을 방문했다. 청소년시설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청소년이 있는 공간은 청소년의 맞춤 환경으로 만들어질 수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또 청소년이 자유롭게 제안하고 청소년관련 사업에는 먼저 의견을 묻고 함께 참여시켜 조성해나가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위한 열린 공간
사천시는 사천시청소년육성재단에서 사천시청소년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청소년문화센터 내에는 사천시청소년수련관, 경상남도 청소년성문화센터, 사천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사천시드림스타트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작은도서관, 사천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이 들어서 있다.

청소년육성재단에는 이사장인 부시장과 비상근인 이사와 감사가 있고 공모로 선정된 사무국장이 상근한다. 재단운영실에 정규와 비정규직원 3명이 있으며 위탁을 맡아 운영되는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소속돼 있다.

청소년문화센터는 구 삼천포시청사를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외부에는 넓은 주차장과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야외무대와 농구장 등이 있다. 시설내부로 들어가면 1층에는 오른쪽에 성문화센터가 있고, 왼쪽에 청소년수련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탁구대, 당구장, 인터넷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방문한 날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평일 오후로 일찍 하교한 학생들이 쉼터에서 쉬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사천청소년들은 청소년전용공간에서 청소년어울림마당도 연다. 청소년이 주관하고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연간일정도 소개된다. 청소년 전용공간이 없어 장소를 이동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열리며 시끄럽다는 일부 어른들의 항의로 상처를 받는 영주와는 달리 자유롭게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로 만든다.

청소년수련 관계자는 “어울림마당 참여에 부스를 운영하는데 많은 참여로 오히려 공간이 부족해 순차적으로 참여시킬 때도 있다”며 “청소년 중심의 행사이지만 시민 누구나 참여가능해 다양한 부스운영도 이뤄지고 참가비도 무료이다. 평균 1천80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참여시키다
열린 공간에서 쉬며 여가와 스포츠, 체험활동을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지자체에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과 개선될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사천시청소년수련관이 주최하고 사천시청소년참여위원회가 주관한 ‘사천시청소년참여정책제안 발표대회’는 ‘참여하는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주변의 문제점을 찾아 그 해결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장이다. 13~18세 청소년 1인 이상~3인 이내로 참여하고 2016년부터 매년 열려 우수 정책제안에 대해 시상한다. 제안서에는 해결하고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불편을 주고 있고 어떤 가치를 훼손했는지, 문제발생에 대한 이유, 해결하기 위한 방법, 실천 활동 등에 기록해 전달된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국비 50%, 시비 50%로 총 예산 280만원을 위원회 활동경비로 활용하고 150만원을 정책제안대회에 사용하고 학교에 직접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한다. 위원들은 정책제안대회를 외부학생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제안한 것은 사천시 바다케이블카 개통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지역발전보다는 적자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주변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객 응대에 대한 친절교육이 강화돼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사천시에서는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완성시키려는 시정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에 대한 개선으로 생활쓰레기 배출과 투기 처리방법 위반 법률에 관해 과태료를 물어야한다는 것을 제기했다. 이를 위해 단속 CCTV 설치는 물론 지정장소에 음식물폐기 펜스설치와 길거리 동물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없도록 시정하고 어플리케이션으로 민원을 접수하는 프로그램 이용으로 문제해결 방법으로 개선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올해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상습지역 CCTV 설치 운영에 대한 계획과 이동형 CCTV 운영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청소년시설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조사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제안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며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은 제안은 ‘사천 바다 케이블카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바다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관광 효과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만 사용하는 ‘휴카페’
청소년문화센터 외에 청소년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청소년만이 이용 가능한 카페가 시내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사천시청소년문화의집 1층에 있는 ‘휴카페 화&장’이다.

카페 입구와 내부에는 ‘잠깐멈춤’이란 글로 “청소년 휴카페는 청소년을 위한 쉼터이며 청소년 전용공간입니다. 9세미만 아동 및 성인은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쉼터이며 진로탐색의 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따뜻한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곳곳에 안내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이 카페를 방문했을 때는 초, 중학생들이 음료를 마시거나 주문하며 빵빵하게 터지는 와이파이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카페주방에는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했던 사천출신의 대학생들이 사천시에서 모집한 아르바이트에 참여해 후배들을 위한 음료를 만들었다. 2017년 문을 열 당시에는 청소년문화의집 내 직원들이 해왔으나 1년 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학과 학생들을 연계해 봉사활동으로 참여했다. 이후에는 성인봉사단이 구성돼 1일 1명 1시간, 청소년지도사, 인근 특성화고교 학생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 이용대상은 무조건 청소년만이다. 청소년을 동반한 지역주민도 가능하지만 청소년을 동반해 왔다가 어른들만 자리를 지키는 것은 규칙에 어긋난다.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주말에는 1시간 빨리 문을 연다. 계절이나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때도 있다. 음료 제공에는 약간의 재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500원부터 2천원 이내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메뉴는 라떼2종류, 스무디 4종류, 아이스티 2종류, 레몬티, 커피 2종류, 아이스크림, 슬러시, 와플(주말메뉴) 등이 있다.

카페 외에도 사천청소년문화의집 1층은 청소년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된다. 멀티인터넷실, 컴퓨터오락실(게임시간을 정해 활용), 비디오감상실(수요에 따른 DVD구비), 보드 카페, 노래방(청소년의 요청으로 코인 노래방형식으로 바뀌었음), 열린 자료실(청소년이 좋아하는 추리소설, 만화 등 수요조사 후 신간을 구비해 놓음)이 있다. 2층에는 다목적 강당과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 최신시설의 댄스 활동실, 창작활동, 음악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환하고 오픈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여학생들을 위한 여성용품은 구비해 사무실을 방문하면 10개들이 1봉지를 무료로 준다. 핸드폰 충전서비스도 시작했다.

김은아 / 윤애옥 기자

 

사천시청소년문화의집 이영숙 관장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에 어른들이 거절할 것 같으면 이렇게 말해요. ‘제안해도 안 들어지는데 제가 왜 말해야 해요?’라고요. 그러나 의견이 하나라도 반영되면 계속해서 의견을 제시하게 되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어요. 사례로 남자화장실에 가림 막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여자화장실이 안쪽에 있는데 지나가다 문이 열려있으면 불편하기 때문이었죠. 무릎담요나 노래방 미러볼교체 등 작은 제안도 귀담아 들어줘요. 사천은 청소년인 대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해요. 그래서 여름방학이면 사천에 주소를 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찾기 쉽죠. 1~3지망으로 원하는 곳을 선택하는데 지난해는 330명 모집에 700명의 대학생이 신청해 올해 231명을 추가 선발했다고 들었어요. 사회경험도 쌓고 사천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기회가 돼 좋은 것 같아요”

사천시청소년수련관 김재준 관장 ㅣ인터뷰ㅣ
“청소년시설은 청소년들이 이용하기 적합한 분위기와 구조로 이뤄져야합니다. 사천시는 시청사를 리모델링하면서 조금이라도 조건에 부합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렇지 않으면 전형적인 공공시설물로 되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도 모니터링을 위해 다니는데 좋은 사례를 보면 이를 적용시키려고 노력해요. 사천도 청소년이 줄고 있지만 특정지역에 청소년이 증가해 그쪽에도 청소년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논의하고 있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고교자치기구도 만들고 청소년지도사는 서포트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어요. 청소년시설은 규모가 크면 좋겠지만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있어야 해요. 지역별로 여러 곳에 빈 공간을 리모델링해 특성화시키는 것도 좋지요. 안전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학원가기 전에 잠깐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부모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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