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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의 의학칼럼] 원형 탈모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8.08 11:20
  • 호수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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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머리가 빠졌어요!” 지난 주말 미용실에 들렀다가 부분적으로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를 발견하고 밤새 걱정하다 진료실에 내원한 한 젊은 여성분의 첫마디이다. 두피 여기저기를 관찰해 보니 동그란 모양의 부분적 탈모가 관찰되어 치료를 시작했다. 이처럼 탈모가 생기면 대부분 큰 걱정과 함께 본인의 정신적 상태를 걱정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를 일으켰는지, 원형 탈모가 스트레스를 일으켰는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10명중 3명 정도의 환자가 발병 전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모낭이 피부 내 면역세포들로부터 “내가 아닌 이물”로 인식되어 공격을 받아 생기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쉽게 말해 집안싸움이 일어난 거다.

처음 원형 탈모를 발견하고 나면 “이러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물론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전신의 모든 털이 빠지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물다.

1~2개 정도의 병변이 머리에 발생하는 것이 제일 흔하나 눈썹, 속눈썹, 턱수염, 음모, 팔다리 등 털이 있는 몸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벼운 정도의 원형 탈모증은 살아가면서 100명 중 2명 정도는 한 번쯤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치료는 바르거나 먹는 약, 면역치료, 엑시머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원형 탈모 병변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다. 진피에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비교적 아픈 편이며, 맞고 나면 피부가 살짝 올라오게 된다. 만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반드시 먹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

병변부에서 보이는 짧게 부러진 느낌표 모양의 모발이 원형 탈모증의 특징적 소견이다. 이러한 느낌표 모발이 보이지 않으며, 원형 탈모증과 비슷해 보이는 질환들이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

귀 위쪽 측면 두피에 삼각형 또는 계란 모양의 탈모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병변 내 주사를 맞더라도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모발이식이 필요하다.

다양한 균들에 의해 감염이 발생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영구적 부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과거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주기위해 머리에 쓰던 가발에 둥그런 탈모부위가 기억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과거 “기계충”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위생이 좋아짐에 따라 곰팡이 균에 의한 것은 드물지만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이 악화되어 두피에 염증이 심해지면 역시 영구히 남는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욕구 해소를 위해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발모벽이라 한다.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른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과 차이를 보인다. 뽑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아지나 만일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인기 많았던 만화영화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아기 공룡 둘리의 말썽에 매번 골탕을 먹던 고길동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증에 걸려 우울한 얼굴로 등장한다. 사고뭉치들이 쳐놓은 난장판을 뒤치다꺼리하다 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곧 말끔히 치료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으며, 더구나 외모의 갑작스런 변화가 더해진다면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증에 미치는 정확한 기여도는 알 수 없지만 혹여나 원형탈모증이 생겼다면 크게 대수로울 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아말자. 분명히 고길동 씨처럼 치료 받으면 곧 좋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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