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0강좌 ‘드로잉, 최초의 사유’ 호응 속 마무리

한국미술협회영주지부(지부장 박정서)의 영주미술아카데미 2019 ‘외출한 미술여행’이 지난달 30일 제10강을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미술아카데미는 지난 6월 4일 재불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권무형씨의 ‘현대사회와 예술가’라는 첫 강좌를 시작으로 화가이며 경북수채화협회장인 송재진 작가의 제10강 ‘드로잉, 최초의 사유’를 끝으로 두 달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떠났던 행복한 미술여행이 모두 끝났다.

아쉬움 속에 열린 마지막 미술여행은 기존에 참여한 영주시민들뿐 아니라 인근 안동, 상주, 예천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까지 참여해 오랜 기간 경북수채화협회장을 맡는 등 경북지역에서의 작가로써의 입지를 다져온 송 작가의 저력을 느끼게 해줬다.

송 작가는 강의에서 “소묘는 모든 회화예술의 원천이다”라며 작가와 생각이 같은 피렌체의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소묘란 회화의 바탕이다’를 말하고 첸니노 첸니니의 ‘모든 미술의 기본은 드로잉이며, 첫 1년 동안 매일 종이나 패널에 펜·초크·목탄·붓으로 연습하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화골의 저자 김동화는 ‘드로잉에는 작가의 예술적 발상과 창작의지가 담겨있어 작가의 내면이 가장 잘 드러나며 작가의 진정한 실력은 드로잉에 있다’라고 했다”고 드로잉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드로잉의 기원으로 선사시대 동굴벽화를 소개하며 ‘영주 가흥동 암각화’를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로스 동굴벽화(인도네시아)는 우라늄 부식 연대 측정 결과 3만9천900년 전의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기존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져 온 스페인 동굴벽화보다 앞선 것으로 ‘미술의 발상지’가 유럽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흔드는 것이다. 영주 가흥동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 작가는 르네상스시대 드로잉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반 고흐, 라파엘로, 렘브란트 등의 작품과 루벤스의 그림 ‘조선 남자’, 현대드로잉으로 영친왕이 그린 ‘여인누드’도 소개했다. 또, 영주출신이거나 영주와 인연이 있는 손일봉, 박기태, 김호걸, 이두식 화백의 드로잉 작품도 설명했다.

수강생 권계현 씨는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미술의 기본이 되는 소묘하는 기간이 짧다. 전공자들은 중고교 때부터 3년 이상은 소묘를 하고 대학에 가니 전공자와 비전공자 그림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작가로부터 드가의 묘지명 ‘드가는 드로잉을 참 사랑했다’를 듣고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 강의 후 박정서 영주미협지부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외출한 미술여행’에 많은 성원을 보내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훌륭한 강사들을 모시고 미술여행을 떠날까한다. 내년에 뵙겠다”고 인사했다. 안경애 시민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