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2대째 이어온 한복, 침구류 생산업체
소상인 성공모델 발굴확산으로 중기부 선정

영주시 소백쇼핑몰 내에 위치한 한복, 침구류 생산업체인 ‘덕화상회’(대표 서동희. 57)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종합평가로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해 온 사업으로 소상인 성공모델 발굴·확산을 위해 업력 30년 이상 된 가게 중에서 경영자의 혁신 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등을 전문가가 종합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우리고장에는 쫄면, 돈까스 등 분식을 판매하는 ‘나드리’가 지난해 11월 백년가게로 선정된바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덕화상회는 상주가 고향인 이상순(89) 어르신이 6.25전쟁이 끝난 1950년대 말 봉화군 봉성면 장터에서 난전으로 한복과 침구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렵게 살던 시절, 자리 텃새도 심한 곳에서 판매하는 것이 힘들었고 처음 하는 일에 부끄러움이 생겨 물건을 펴놓고도 멀리 떨어져 있었단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때, 이씨 어르신은 돈뭉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를 판돈인지 묵직했다고. 잠시 후 한 사람이 정신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주웠던 돈뭉치를 전했다.

욕심 없이 좋은 일을 한 덕분일까. 그 이후부터는 장사가 불같이 일어나 돈을 모아 영주에서 자리를 잡아 가게를 운영했다. 상가시장이 형성될 쯤 제일 먼저 지금의 자리에서 터를 잡아 도소매로 장사를 한지 42년이 흘렀다.

항상 멀리 내다보며 신뢰와 신용으로 이씨 어르신 부부는 1991년 아들의 결혼과 함께 며느리인 서동희 대표에게 물러주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시어머니 밑에서 15년여를 배워오다 10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는 부모님의 이어온 뜻을 받들며 ‘덕화상회’를 운영해오고 있다.

“어려운 경기에도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부모님이 쌓아온 것들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은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항상 기본에 충실하셨죠. 예전에는 도매를 많이 했는데 경상도, 강원도, 충북 등 인근 지역에서 도매업자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장사가 잘 될 때는 하루 종일 굶다가 저녁에 한 술 뜰 정도였어요”

서 대표는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덕화상회’를 기억하고 20년 만에 다시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30~40%가 된다고 말했다.

장사비결에 대해 서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객만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옷 관리와 세탁법 등을 알리고 한복 다림질과 동정을 정리해주는 서비스 등의 배려로 고객만족도를 높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상품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양한 물건을 빠르게 구비해 놓는다. 여름처럼 단기간만 사용하는 침구류는 다양한 가격대로 진열하고 원단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한복맞춤고객도 꼼꼼한 바느질과 젊은 세대에 맞춘 한복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

정직하게 같이 잘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서 대표는 “어느 날 고객이 옛날에 자신이 아이 포대기를 사려고 왔는데 돈이 적어 구입할 수 없게 되자, 시어머니가 그냥 가져가라고 했었다”며 “그 고객은 자신을 믿고 도와준 것이 고마워 지금까지 찾아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고 단골고객의 사연을 전했다.

서 대표는 “부모님이 사람들에게 양심적이고 신뢰를 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백년가게 선정 이전부터 부모님과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주위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생각하며 살펴보고 있다. 경험치를 쌓아나가면 더욱 좋은 업종으로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백년가게 선정업체에는 백년가게 확인서와 인증현판을 제공하고, 웹사이트·한국관광공사·매체광고 등을 통해 홍보하며, 선정된 가게 대표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지방청과 함께 현판식을 가진다. 선정된 백년가게는 ‘백년가게 육성사업’ 홈페이지(http://100ye

ar.sbiz.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올해 백년가게로 지정되기를 원하는 소상인은 11월 말까지 전국의 소상공인지원센터(62개)에서 수시로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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