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선(소설가, 본지논설위원)

영동선을 이설하자는 칼럼에 다수의 시민들이 고견을 주셨다. 영동선 철길 선로이설 비용은 철도공사와 협의해서 기존의 철도용지를 불하하면 생각보다 공사비용이 적게 들것이라는 분도 계셨고, 영주시 도시장기발전계획에 영동선은 영주시 남쪽에서 이설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다는 고견을 주신 분도 있었다. 영동선 선로 이설의 진위를 떠나 격려와 성원의 말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19년 6월 5일 오후 4시경 안동에서 국도 5호를 타고 영주로 향했다. 안동시 북후면과 영주시 평은면 경계지점에서 빨간불로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신호등 대기를 하면서 전면을 바라보니 도로 우측 가드레일에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었다. 내용은 “영주댐 담수 안하면 내 땅 돌리도”라고 적혀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치단체간의 경계지점에는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영주시 입니다.” 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영주시에 진입하려면 “영주댐 담수 안하면 내 땅 돌리도”로 외부 방문객 환영 인사를 한다. 이건 선비의 고장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한국은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이다. 옛날에는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을 했지만 지금은 물을 돈 쓰듯 아껴야 한다. 세계 생수시장에 위대한 선구자이며 개척자인 이야기 속에 봉이 김 선달은 옛날에 대동강 물을 상품으로 판매하여 생수시장을 제일 먼저 개척하였다. 이젠 물은 물이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며 돈이다.

인간은 물을 먹지 않으면 하루도 못 버틴다. 단식을 해도 물을 먹고 단식한다. 댐의 사전적 의미는 발전, 수리(水利)를 목적으로 강이나 바다를 막아 물을 채우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럼 1조 1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만든 물을 담수 하지 않는 영주댐은 댐의 역할을 하지 않는 단순한 시멘트 구조물일 뿐이다. 우리 시민들은 거금을 들여 만든 영주댐에 담수를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내성천보존회의 주장처럼 댐의 누수나 균열이 있어 담수를 못하나? 아니면 부실공사 때문에 담수를 못하나? 매스컴을 통해 영주댐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의혹만 커져 간다.

영주댐에 대해 환경부에서 점검을 하고 영주댐 관계자는 댐은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럼 왜 물 부족 국가에서 장마철에 담수를 안 하는데? 본지 (통합723호) “조기담수추진위,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기사를 보면 조기 담수를 위해 시민 5만명의 서명을 받겠다고 한다.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 국책 사업으로 댐을 완공했으면 당연히 담수를 해서 전기발전도 하고 수리시설에 사용하여야함에도 담수를 하지 않아 우리시민들 절반인 5만명이 담수 해 달라고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건 주객이 전도 되었다. 영주댐 관계자와 수자원공사가 우리시민들에게 영주댐에 담수를 하도록 허락과 협조를 해주십시오 하고 서명을 받아야 한다. 담수를 하지 않으려면 ‘영주댐’은 ‘수자원공사댐’으로 이름부터 바꾸는 것이 좋겠다. 평범한 우리 시민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2곳이나 등재가 되어 유불 문화의 성지인 ‘선비고장 영주’라는 명품브랜드에 자치단체 경계지점에서 ‘내땅 돌리도’ 로 인사하며 흠집을 내는 영주댐의 명칭부터 바꾸고 싶다.

자치단체간의 경계지점에 “내 땅 돌리도”로 환영하는 헌수막이 걸린 수자원공사는 즉각 우리 시민들에게 담수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부동산 공법으로 수용한 문전옥답과 조상대대로 살아 온 고향을 복원 시켜 주기 바란다. 본지(통합725호)보도에 따르면 영주댐은 준공 2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국가 전산망에도 등록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영주댐이 국가 전산망에도 등록 되지 않았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영주댐에 말 못할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모두가 영주댐이 준공이 되었음에도 담수를 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지난 6월, 차를 타고 문수에서 영주댐 물박물관을 거쳐 차량 펜선 단지로 갔다. 전에는 그곳을 개방해 놓았는데 지금은 차량진입로에 바리게이트가 가로막고 있다. 영주댐에 담수가 되면 유람선도 타고 낚시도 하고 위락시설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꿈이 댐에 물이 없어 무산 되었다.

영주댐 관계자들은 댐에 누수가 있어 담수를 못한다든지, 댐에 담수를 했을 때 환경평가를 하면 부정적인 요소가 있어 담수를 못한다든지, 담수를 못하는 이유를 우리 지역 신문에 해명서를 발표해주시기를 권유 드린다. 아니면 평범한 우리 시민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주댐에 담수를 하지 않아 민심은 동요되고 귀사는 우리지역에서 부정적인 의혹만 키워가고 있다. 만일 우리 시민들이 영주댐에 담수 해달라는 탄원서에 영주시의 인구 절반인 5만 명이 서명을 한다면 이건 담수의 문제를 넘어선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킨다.

왜 그렇게 어리석고 못난 짓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칼럼의 핵심 요지는 우리시에 소재하는 영주댐이 준공 후 2년6개월이 지났는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댐에 담수를 하지 않아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의구심을 키워가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시민들이 납득 할 수 있도록 해명을 해 달라는 것이다. 아니면 댐에 만수위 담수를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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