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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함께 성장하는 영주[2] ‘청소년이 원하는 것’ 지역주민이 만들어가다[기획취재] 당진시 신평면 사례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9.08.05 08:32
  • 호수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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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
청소년 100인토론회

청소년들은 말한다. 청소년의 위한 것에 청소년의 눈높이로 바라보았는가를, 그리고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청소년들도 지역에서 살아가며 불편하고, 필요하고,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말하면 들어줄 것인가를 묻는다. 이에 우리고장 청소년들이 바라는 영주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환경을 만들어주며 지원하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기획부터 운영까지 청소년이 직접, 어른은 지원만
지역주민들, 총회로 여론모아 전 세대 맞춤복지도

미래를 짊어질 우리 지역의 청소년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얼마나 소통하며 제공해 해왔는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업을 위한 연계성이 아닌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고 청소년이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번 청소년과 관련한 기획취재로 당진시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복순. 이하 신평면주민자치위)를 찾아갔다. 신평면주민자치위는 지역의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직접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시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정복순 위원장을 비롯한 정복열 지역복지분과장, 곽병진 사회진흥분과 위원, 윤혜안 총무기획분과위원, 이영미 주민자치위 감사, 조한규 총무기획분과장, 박은경 사회진흥분과장을 만났다.

이날 위원들은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뛰어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많다”며 “어른들이 지원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모든 것을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면서 실패와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공동체가 총회로 결정
당진시는 14개 읍면동으로 전 지역에서 각각 주민총회가 열린다. 주민의 소통에 중심이 되고 있는 주민총회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 주민자치 표준조례안에 포함될 정도로 주민참여의 이상적인 주민자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계획단’이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발굴한다. 일정 인원 이상의 주민이 모인 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통해 우선순위 사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주민총회에서 선정된 사업은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주민들이 직접 실행한다.

이중 신평면주민자치위는 아파트 축사농가 간 상생협약을 통해 도심권 축사갈등을 주민자치로 해결했으며 청소년 100인 토론회를 기획해 주민자치에 청소년들을 이끌어냈다. 또한 주민공동체는 신평면 지역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와 신평 가을콘서트, 어린이 재능기부 캠프, 찾아가는 효 손도장 편지 등 전 세대와 계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진에는 당진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청소년이 모의 의회 체험을 통해 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직접 청소년 정책을 입안하는 등의 ‘청소년 시의원’을 모집, 운영해 눈길을 끈다.

▲청소년이 제안하고 만들고
신평면에는 청소년이 다니는 초중고, 대학이 있다. 지역주민의 일원이 청소년을 주민자치에 참여시키고자 신평면주민자치위는 2017년 ‘청소년이 제안하는 행복한 신평만들기’라는 주제로 청소년100인 토론회를 열었다. 관내 중고생 100명을 공개모집해 지역현안으로 관광과 놀거리,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복지, 교육환경, 생활환경과 자연 등의 6개 주제로 원탁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10명씩 10그룹으로 나눠 주민자치위원 한명씩 속해 청소년들이 주제에 따라 자유 발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들은 청소년문화의집 개설과 보행환경 안전을 위한 가로등 설치 확대, 버스승강장 내 도착예정시간 알림 시스템을 다수가 요구해 이를 대표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에 신평면주민자치위는 검토 후 옛 신평119안전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충남도에 도민참여예산사업을 신청하고 최종심사를 거쳐 사업비 3억 원을 확정 받았다.

정복순 위원장은 “당진시는 주민세 1%를 주민자치에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자치가 학생프로그램은 없고 어른중심의 프로그램에 있어 청소년 100인 토론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신평면의 주민자치사업 계획이 좋은 평가를 받아 2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청소년들과 소통의 자리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옛 119안전센터 건물이 2층인데 도에서 지원되는 3억원으로는 1층만 리모델링이 가능해 이렇게라도 문을 열고자 했는데 열정을 높게 봐줘 시에서 3억여원의 자체예산을 수립해줬다”며 “현재 운영에 따른 허가를 받으면 8월 중부터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평면과 주민자치위는 청소년을 위해 마을계획단에 참여시키고 마을공동교육봉사, 학생봉사동아리 운영, 청소년축제, 대학생 축제를 지원한다. 특히 청소년축제는 어른들은 예산만 지원하고 기획부터 섭외, 무대연출, 행정까지 모든 것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신평면주민자치위는 총무계, 지역복지, 사회진흥, 문화교육 등 4개 분과로 나눠 사업에 따라 마을에서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중심의 사업으로는 2017년 신평중고 앞 교통안전 시설물의 부재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안전한 등하교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개선했다. 또한 청소년 토요캠프를 매년 진행해 체험을 통한 청소년 진로기회도 제공한다.

또 지역주민들은 무료재능기부봉사로 6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지는 어린이 재능기부 캠프 ‘I LOVE 아이’는 관내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도예체험과 제빵체험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 안전체험교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신평면주민자치위는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주민총회의 마을의제로 마을계획단에 참여했던 신평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지역청소년들을 위한 대상으로 신평중학교 체육관에서 청소년 축제인 ‘야놀자 청소년 페스티벌(야밤에 청소년 다 같이 놀자)’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복순 위원장은 “7월 24일 주민총회에서 청소년과 관련해 추가운영사업을 진행하고자 지난 7월 둘째 주에 지역청소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며 “청소년들은 진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요청했고 특히 리더십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말했다. 이를 사업안건으로 넣었고 주민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면 운영예산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인터뷰/ 당진시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 정복순 위원장
“1,2기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올해 위원장에 선출됐는데 여성으로는 최초입니다. 주민자치는 단순이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발전이 없죠. 주민 스스로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고 소통해 이끌어내야 합니다. 주민자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주민자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을 주민자치로 이끌게 된 것도 주민의 일원인 청소년들을 포함시켜 주민자치가 어른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합니다. 선거 표만 생각해 어른들에게만 투자한다면 문제죠.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한 것보다 스스로 잘해나갑니다. 그 가운데 배울 점도 많지요. 지역공동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서면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전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민들이 힘을 모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당진시 신평고등학교 3학년 강혜교, 고은지 양
“마을계획단에 참여하면서 청소년축제를 총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신평중고 학생들 22명이 축제운영에 동참했어요. 직접 학교를 찾아다니며 축제에 대해 홍보하고 협조요청을 했어요.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보람도 컸어요. 부스운영을 위해 중고교에 안내문을 보내 신청을 받았어요. 축제 1부는 체험과 먹거리 부스를 운영했고 2부는 춤과 댄스 공연, 신평 가요제, 다 함께 하는 게임, 신평 중고교 밴드 공연으로 열렸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들이 참여하니 참여와 호응이 좋았어요. 축제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기회가 됐지요. 회의도 하고 준비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나갔어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만큼의 몫을 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3인데 큰 추억이 됐어요.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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