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구감소 지방분권 해결없인 살 길 없어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세우겠다’ 약속

지난해 7월 ‘새바람 행복경북’이란 슬로건으로 출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 도지사를 만나 취임 1주년 소감과 성과, 도정운영 방향 등을 들어 봤다.<편집자 주>

▣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1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취임 후 초반에는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이 돼야 집에 들어가고 한달 평균 1만km를 달렸다. 1년 동안 지구 세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달린 셈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경북의 인구는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였다. 그런데 현재는 지방소멸이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경북을 떠난 청년은 1만3천260명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서 자연 감소되는 인구도 6천200여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상위 10곳 중에 7곳이 경북이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중심주의도 그대로고 지방분권도 제자리다. 선거만 지방자치제를 따를 뿐이지 재정이나 권한은 변한 것이 없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지방이 살 길은 없다.

그러나 도민들의 의지도 확고하고 공직자들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경북의 잠재력과 저력은 손색이 없다. 어렵지만 경북의 살 길을 찾고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뛰겠다.

▣ 1년 성과를 말해본다면?
취임과 함께 전문가 109명이 참여한 ‘잡아위원회’를 조직해 경북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새바람 행복경북’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일자리, 아이, 관광, 복지 4가지를 주요과제로 삼아 도정을 추진했다. 4조6천700억원의 투자유치를 하고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마련해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1천억원을 목표로 관광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설립,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농업농촌 재생의 걸음을 내디뎠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의 모델이 될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도 본격 추진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SOC(사회간접자본), 복지, 대구시와의 상생협력 등 도정의 모든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경북형 일자리는 무엇인가?
기업맞춤형 지원으로 투자를 촉진하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다. 기업의 시각에서 원하는 조건을 지원하는 형태다.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투자와 고용규모에 다른 특별지원금을 비롯해 인프라, 인력채용, 직원주거, 노·사·민·정 상생 등 원하는 것을 지원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용위주 전략이다. 이런 점이 일자리 나눔형인 광주형 일자리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확정한 ‘구미형 일자리’는 구미지역에 적용한 것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구미형’을 시작으로 ‘포항형’, ‘경주형’ 등으로 확대해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부·울·경의 가덕도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국가정책으로 결정된 사업을 정치쟁점화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에 있고 부지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동남권신공항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파리공항단 엔지니어링의 연구결과와 영남권 5곳의 시·도지사가 합의해 수용한 결과다. 부·울·경의 주장은 자치단체 간 합의를 파기하고 국가정책의 불신을 초래할 뿐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1만 명 가까운 배후도시가 건설되고 공항을 중심으로 광역SOC가 구축된다. 대구시도 공항을 이전하면 여의도 2.5배에 이르는 땅을 첨단신도시로 개발할 수 있어 대구경북이 살 길을 마련하는 대역사의 계기가 된다. 현재 부지사를 단장으로 통합신공항 추진단을 조직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도지사와 대구시장은 통합신공항과 같은 지역현안이 있으면 국회나 중앙정부에 함께 가서 요구한다. 대경 통합공무원교육원 설립을 합의하고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 간부 인사교류도 시행하고 있다. ‘한뿌리상생위원회’도 단순 업무협조를 넘어 전략사업을 발굴하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은 관광산업이라고 생각해 대구경북의 특색있는 공연콘텐츠를 공유하고 문화관광 축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상품개발과 마케팅 등을 통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고자 한다. 또한 도내 농산물 대구지역 판매, 대구시민들의 경북농업 체험투어 등 도농상생의 모델도 새롭게 만들겠다. 앞으로 함께 가야할 공동운명체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 앞으로 도정운영 방향은?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공약을 이행하겠다. 우리나라의 주역이었던 경북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훗날 ‘이런 도지사도 있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일하겠다.

한지협 경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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