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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원도심 관광산업을 위한 제언김덕우<영주문화연구회 이사>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7.09 04:27
  • 호수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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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시장
삼판서 고택
구성공원

세계문화유산 있는 영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
볼거리, 쇼핑, 음식,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콘텐츠 개발
시내 중심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한 관광산업 활성화

7월이 되면 영주에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지난해 부석사에 이어 소수서원이 등재가 되는 것이다. 정말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부석사가 ‘산지승원’ 7개 중에서 대표 사찰이었는데, 이번 소수서원도 9개의 서원 중에서 으뜸 서원이어서 더 자랑스럽다. 그런데 지역에서의 반응은 점잖기만 하다. 너무 당연시 여기는 것일까? 아니면, 작년에 부석사가 되었지만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

지금까지 영주는 아니 영주시가지는 지역의 중심이었음에도 문화관광에서는 변방같이 지내왔다. 면단위에 있는 박물관도 시가지에는 없었고, 휴일이 되면 사람이 북적이는 부석사나 소수서원에 비해 시가지는 늘 썰렁했다. 또 축제도 시가지를 벗어났다. 선비문화축제도, 인삼축제도, 포도축제도, 외나무다리축제도, 사과축제…. 그래서 시가지에 사는 상인들은 축제가 겁난다고 까지 했다. 어쩌면 영주사람들에게 세계문화유산은 이런 연유에서 우리가 책임져야할 짐만 더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는 세계적 유산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 자긍심보다 더 큰 것이 있다고 한다. 학자들은 세계 사람들이 그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그 지역을 알게 되고 아울러 위상이 올라가 관광 유발 효과도 대단하다고 한다.

환경적 측면이나 사회 문화적 측면의 가치도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효과는 ‘접근성 확보를 위한 기반 시설 건설에 따른 지역 개발과 고용 증대’와 ‘문화유산의 관광 상품화에 따른 지역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이다. 지역으로 봤을 때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의 이야기를 원용한다면 영주는 그 유산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 이유 때문에 세계유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궁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영주인들의 삶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국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빨리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를 위한 준비 상태가 어떤 지를 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 발표한 국민여행실태보고서에서 여행지 방문 선택 이유 중 1순위로 ‘여행지 지명도’를 답한 응답자가 5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 지명도는 2011년 27.6%에서 2014년 46.8% 응답해 매년 쑥쑥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저렴한 여행경비’를 선택한 응답자는 2011년 8.4%에서 2014년 4.4%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2011년 교육성( 11.7%), 경험자 추천(8.3.%)은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위 조사를 바탕으로 생각할 때, 세계문화유산은 우리에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영주는 고민스럽다. 왜냐하면 영주의 지명도는 부석사나 소수서원, 풍기인삼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전략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물론 숙박시설, 편의시설 등 하드웨어적 요인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볼거리-쇼핑-음식-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볼거리는 관광객 유입의 가장 큰 요소이다. 영주 시가지의 주요 볼거리는 역사유산으로 구성공원과 삼판서고택이 있고,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건축문화거리, 그리고 도시재생 사업으로 새로 단장한 후생시장이 있다. 구성공원은 구산 산성지(龜山山城址)이다. 예전의 구산은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천연적인 조건이었으나 1961년 대홍수 이후 3면에 흐르던 강을 메우고 주택지로 조성하여 지금은 당시의 원형을 잃고 있다. 삼판서고택(三判書古宅)은 정도전의 생가이다. 이 집의 원 주인은 정도전의 아버지인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의 집이었다. 그리고 사위인 공조전서 황유정에게, 또 황유정은 외손자인 이조판서 김담에게 상속하면서 ‘삼판서 고택’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구성공원은 산성이 거의 훼손되어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들고, 삼판서고택도 원래의 자리가 아닌 곳으로 옮겨 지어 그 가치가 줄어들어 버렸다.

구산성의 복원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볼거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영주 도시 형성과 영주의 역사를 얘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판서고택은 그 주변을 정도전 문화지역으로 새로 탈바꿈함과 아울러, ‘심판서고택’이라는 이름은 전국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정도전생가’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구산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구산성에 함유하고 있는 역사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거나, 구수산(龜首山, 영주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산)과 서구대(西龜臺)·동구대(東西臺) 그리고 구산성(龜山城)을 잇는 거북과 관련된 콘텐츠로 관광객들에게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하면 관광의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근대건축문화거리는 지난해 ‘제일교회’, ‘풍국정미소’, ‘영광이발관’, ‘이석간고택’, ‘철도관사’등을 연결하여 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었다. 우리 지역으로 볼 때 영광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그 규모가 너무 왜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광복로와 후생시장 등 영주 원도심 전체를 대상으로 규모를 확대하여 큰 틀에서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후생시장은 1955년에 형성된 시장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형성된 시장이다. 그러므로 상권의 회복도 있어야하겠지만, 컨텐츠 개발로의 접근이 필요하고, 주변의 근대건축이나 시설물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중앙시장은 20여년간 영주의 발전을 주도했던 공간이다. 영주를 추억하는 5060세대는 영주역 광장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중앙시장에서 영주역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영주역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모습과 1-2차 경제개발을 하던 시기, 영동선과 경북선에서 중앙선으로 통해 산업의 역군을 실어 나르던 모습을 형상화할 수 있는 조형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큰 구상을 한다면 ‘대한민국철도박물관’도 영주에 건립하는 것이다. 쇼핑과 음식 체험은 “중앙시장-365시장-순대골목-명동길-영주공설시장-나무전 골목-하망동성당”을 잇는 “영주장터 100년길”을 조성한다. 특화된 장터에서 특별한 장터 체험을 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장을 다닐 수 있는 이동수단(작은 열차)를 구상한다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전국은 관광의 전쟁 시대라고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여행의 1인당 평균여행 일수가 9.4 일인데, 국내여행객의 총량 변화를 비교하면, 2012년 36,528(단위 만일)에서 2016년 41,238로 급속한 변화를 보였다고 했다. 이제 문화관광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산업으로 굳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준비 상태가 가까운 이웃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 학자들은 정도전이 영주사람이라고 하지만 관광객은 정도전을 보러 관광버스를 타고 단양을 간다. 영주엔 관광버스를 세울 공간이 마땅하지가 않지만, 단양엔 길가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이 즐비하다. 우린 아직 준비가 덜된 상태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아직 세계문화유산을 위한 사업이 표면적으로 현실화 된 것도 없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주사람들은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그리고 이를 지켜온 우리 선조들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우리들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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