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설명과 시민의견 청취
시설공단의 전문성과 효율성 강조

(가칭)영주시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영주시가 지난 19일 오후 2시 시민회관에서 주민과 관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시는 문화관광 랜드마크가 될 선비세상, 무섬지리 문화경관 등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민공청회는 공단 설립에 따른 행정안전국 김만기 총무과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지방공기업평가원 김범석 박사가 공단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를 보고 한 후 시민 의견청취와 질의답변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장인 시민회관은 490석의 자리 중 절반 정도만 채워졌고 참석자들도 주민보다는 대부분 공무원들이어서 ‘주민공청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청회가 형식과 절차를 갖추기 위한 수단으로 비춰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50대 참석자는 “일반 시민들의 참석을 얼마나 독려했는지 의문이 든다. 용역을 주고 공청회를 가진 것이 형식 갖추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이전 행사처럼 자리 메꾸기도 안 된 것이 안타깝다”며 “시설관리공단이 있어야할 이유에 대해 모르겠고 설립이 될 경우 퇴직이 멀지 않은 공무원들의 자리 차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영주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고 그 결과 시설관리공단 설립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공단설립심의위원회 심의 등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경북도와 협의해 관련 조례 제정 등 절차를 거쳐 2020년 상반기에 시설관리공단을 만들 방침이다.

이날 용역 보고서에서는 주차분야에 시청, 시의회, 영주종합버스터미널, 영주동 거점주차장(’19년 하반기 조성) 4곳과 문화관광분야로 선비세상(’20년 준공)운영, 무섬지리문화경관(’19년 6월 조성), 영주댐 복합어드벤처 체험 놀이시설(’20년 준공) 3곳, 체육시설로 직영하는 영주실내수영장 운영, 휴양시설로 민간위탁인 소백산역 캠핑장을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에 대한 대상사업의 적정성 검토에서 영주댐 복한어드벤처 체험 놀이시설과 소백산역 캠핑장을 제외한 7개 시설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할 것을 제시했다.

이날 장욱현 시장은 “공청회의 목적이 영주시가 시설관리공단의 설립취지와 중요내용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어느 시군이나 성격이 비슷하겠지만 공공시설을 시의 직영이나 민간 위탁관리운영을 하다 보니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주는데 한계를 느꼈다”며 “각종 시설을 통합한 전문경영기법을 통해 시설운영의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권오기(영주동)씨는 취지가 좋은 것 같지만 몇 가지 의문사항이 있다면서 “경상수지가 좋은 것은 선정되고 적자가 예상되는 부분은 제외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시설관리공단이 설립되면 기존 공무원들은 어디로 이동하고 새로운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는지와 어떤 경영기법으로 적자 폭을 메꿔나갈 것인지 기술적인 검토가 부족한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범석 박사는 “시설관리공단은 전문성과 효율성이 필요한 사업들을 관리, 위탁을 하는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좋은 것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장점을 극대화해 흑자가 나면 시로 세입조치하고 적자가 날 경우에는 시에 추가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가적인 검토사항 중에 공무원 감축계획에 대한 적정성 부분이 있는데 현재 대부분 사업이 진행 중으로 공무원 감축인원이 많지 않다”며 “공단은 별도의 법인조직으로 그동안 일해 온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뒤늦게 참석한 김모(53.영주동)씨는 “취업과 관련해 공단 설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참석했는데 의견을 내놓는 사람도 없고 사람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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