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희 어르신(소백실버대학, 84세)

영주 단산이 고향인데 우리는 클 때 딸이라고 공부도 안 시켰다. 배운 게 없어서 좋은 말은 못한다. 해주고 싶은 말은 앞으로 살아가며 상하를 알고 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건방지고 도도하게 굴지 말고 항상 착하고 겸손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작은 것이라도 베풀며 남을 도와가며 살고 남을 미워하는 것도 큰 죄니 좋은 말해주며 이웃 간에 사이좋게 지내며 살았으면 좋겠다.

실버대학에 나와 처음으로 시를 써봤다. 꽃에 대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산모롱이 실버대학을 오니 꽃이 생각났고 시도 쓰게 되었다. 그전에는 이런 생각들을 한 적도 없이 살아왔다, 앞으로 더 원하는 것은 없고 그저 나와 가족들이 건강하게 사는 것을 소망한다. 영감하고 65년을 살았는데 참 좋다. 우리 어른은 아직도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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