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조기담수추진위원회 부위원장 권오철

영주댐은 낙동강유역수질개선과 하천유지 용수확보 및 홍수피해 경감과 안정적인 생활용수(공업용수)공급을 위해 금빛 모래가 흐르는 아름다운 내성천에 1조원이 넘는 국민혈세를 투입해 2016년 10월 준공했다.

지역민들은 영주댐이 건설되면 아름다운 수변공간이 생기고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조상대대로 이어오던 고향마을과 삶의 터전인 농토까지 내어주는 아픔을 삭였다. 또 더러는 도시 아파트로 가고 더러는 물에 잠기는 고향의 모습이라도 지켜보면서 살아가고자 농토도 거의 없는 인근 산꼭대기로 옮겨 앉았다.

주민 다수가 도시로 가지 않고 산꼭대기로 옮겨 앉은 까닭은 명품댐을 짓고 수변공원에 용혈폭포, 흔들다리, 오토캠핑장을 지었고 짚라인, 골프장, 대형콘도 등을 갖춰 영주제일의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영주시의 홍보도 어느정도 작용했다. 또 레저시설 설치를 위해 수 만평의 용지를 매입, 금방이라도 지을 듯이 서두르는 레저회사들의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지켜보면서 좋은 예감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주댐은 녹조가 상습적으로 발생한다는 이유 하나로 3년이 지나도록 물 한번 채우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수자원공사 영주댐사무소 32명의 직원들은 그동안 녹조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악화됐는지, 언제쯤 담수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밝히지 못하면서 명품 영주댐의 오색무지개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가고 있다.

애간장 녹이는 주민들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는 듯 부실시공으로 붕괴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언제 담수를 할 것인지는 기약조차 없다.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진단이야 마음만 먹으면 금방 진단할 수도 있겠지만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 아닌가. 일부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댐까지 아예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애초에 댐을 설계할 때 짓지 못하도록 막았어야 했다. 그때는 힘이 없어 못 막았고 오늘은 힘이 있어 다 지은 댐을 헐어야한다는 그들의 논리도 이해할 수가 없다.

담수를 하고 명품 영주댐을 만들지 못할 바엔 그들의 주장대로 댐을 해체한다면 잠시 비워뒀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조상님들 그늘에서 오순도순 살 수도 있으련만 수자원공사는 언제까지 환경단체들에게 휘둘려 애꿎은 수몰민들만 두 번 죽이려는지.

문전옥답이 3년째 묵으면서 이름모를 벌레떼(해충)들이 밤마다 마을을 덮치고 있어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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