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자미 시인

재미

- 박준영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그러다가

엄마 몰래 축구를 하면

마법처럼

머리 아픈 게 사라진다

나에게는

축구가

재미있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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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 죽계백일장 초등부 저학년 장원 작품이다. 멀리 충주에서 백일장에 참석한 미래 시인이다. 이 시로 봐선 만나면 눈에 장난기 가득한 개구쟁이 모습일 것 같다.

3연의 짧은 글 속에 솔직한 속마음이 비쳐있고 문장은 간결하고 담백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한편으론 공부하기를 강요하는 사회 현실이 씁쓸하다.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지정하면서 공약으로 내건 3장에는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는 내용이 있다.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해 정한 어린이날이 있는 푸른 5월이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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