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면 갓띠마을, 먹이 길들이기 과정 거쳐 포획
관내 5개 지역 시범보급, 포획에 성공한 첫 사례

야생동물로 인한 농촌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부석면 북지1리 갓띠마을 주민들이 멧돼지포획트랩을 작동한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5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갓띠마을 작목반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포획트랩(폭1.2×길이4×높이1.5m)을 설치한지 20일만이고, 먹이 길들이기 과정을 거쳐 스프링문을 작동 시킨지 하루만에 집단포획에 성공한 것이다. 이 마을 최용해(56) 씨는 “마을의 과수원피해 등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 멧돼지 포획트랩을 마을 북쪽 1.5km 지점에 설치하고 20여 일 동안 미리 먹이주기(먹이 길들이기) 과정을 거쳤다”며 “지난 17일 오후 트랩 안에 먹이를 듬뿍 준 후 스프링 여닫이문을 작동시키고 기다렸다”고 했다. 최 씨는 “이튿날 오전 5시 30분경 박창욱 작목반장을 비롯한 송영화·장우영 씨 등 마을사람들이 트랩 현장에 도착하니 트랩 속에 50kg쯤 되어 보이는 새끼멧돼지 5마리가 트랩을 뛰어넘어 보려고 꽥꽥거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급된 멧돼지포획트랩은 왼쪽, 오른쪽 두 곳에 유입구를 여닫이로 설치한 것으로 멧돼지가 먹이를 보고 밀고 들어갈 수는 있으나 나올 수는 없는 장치로 제작됐다.

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팀 양윤정 연구사는 “이번 성과는 매뉴얼대로 주의 깊게 관리하면서 포획단계까지 관심을 가지고 잘 수행한 결과”라며 “관내 과수원 5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보급해 포획에 성공한 첫 사례로 트랩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멧돼지 포획 트랩으로 농작물 피해 경감은 물론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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