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이 높은 마을 진입로
90도로 꺾인 배수로

주민요구 불구, 사고 위험 높은 통행로 개설
90도 휘는 배수로 문제점 개선 요구도 묵살

중앙선복선전철사업 시내구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흥2동 1통(고현동) 주민들이 시내에서 들어가는 마을 진입로와 농경지 배수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영주시에 주민서명을 담은 호소문을 보냈다.

▲주민 이동불편 없도록 해주길
시내에서 서천폭포를 옆으로 가흥2동 1통인 아랫귀내마을로 가려면 철도건널목이 나온다. 현재 중앙선복선전철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쪽 길이 최근 변경됐다. 그리고 서천폭포 옆으로도 재포장했다.

당초 주민들은 새로 길을 내면서 건널목 이설과 서천폭포 바로 옆에 길을 낸다는 말을 듣고 주민설명회를 요청했다. 지난 4월 18일 가흥2동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과거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나면서 큰 돌이 떨어졌던 서천폭포 옆으로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며 “지금 현재 다니는 길 방향으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공단 측은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교차로를 T형 교차로로 검토하거나 원래 길로 도로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이곳 도로 개설 예산은 철도시설공단과 영주시가 일부 부담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공사 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아무런 통보도 없이 건널목을 옮기고 길을 돌려버렸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항의하고 있다.

공사현장을 찾은 이교형 통장은 “주민들이 시내에서 마을로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도 이쪽을 지날 때면 길이 좁고 위험해 내려서 걸어야 한다”며 “오늘 와보니 얼마 전 항의해서인지 막아 놓았던 것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또 “다닐 수 있는 길을 잘 연결해 주든지, 어정쩡하게 만들어 놓아 불편하다.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타는 이들도, 차를 몰고 다니는 이들도 좁은 도로에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산사태로 돌이 떨어진 적이 있어 위험성 때문에 도로를 옮겨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사람은 다쳐도 된다는 말인지, 국책사업이니 주민불편은 상관없이 공사만 마무리 지으면 된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배수 안 돼 논밭에 피해
그동안 가흥2동 1통 철로 인근지역은 배수가 잘 안되면서 비가 오면 물이 넘쳐 논밭에 피해가 발생해 왔다. 이에 공사구간에 속하는 곳이니 새로 검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중앙선복선전철사업이 진행된다고 할 때부터 마을 배수개선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대두돼 왔다. 주민설명회에서는 구배(수평을 기준으로 한 경사도)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에 주민들은 펌프장을 설치해서라도 배수가 잘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걱정했다.

현장에서 이 통장은 “배수로가 90도로 꺾인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니 펌프장 설치가 꼭 필요하다”며 “이렇게 공사가 그냥 끝이 나면 그 뒷감당은 주민들 몫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진동, 소음, 먼지, 안전위협에도 주민들은 몇 년 동안 피해를 입고도 참아왔다. 주민들을 무시하니 더 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가흥2동 1통 주민들은 당초 요청과 건의한 내용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새로 난 길에 대한 원상복구나 교차로까지 길을 새로 만들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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