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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시골마을에 지렁이사육장 허가 ‘시끌’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5.31 11:59
  • 호수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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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주범 음식물쓰레기 등 반입 우려
주민설명회나 동의도 없이 추진 ‘반발’
안정면 주민들, 결사반대 나서기로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지렁이 사육장 허가가 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월 21일 시청 건축과가 주민동의도 없이 안정면 봉암리에 350평의 약용지렁이 사육장을 허가해 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인근마을 주민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4~5개의 현수막을 내다 거는 등 결사반대에 나서고 있다.

약용지렁이를 사육한다는 명목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유기성오니(하수·분뇨 슬러지) 등을 먹이로 사용하면서 전국적으로 악취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신전3리 안광환(64)이장은 “지렁이 사육장은 악취가 심한 혐오시설로 알려져 있다”며 “허가 번지 일대는 마을과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곳과 가까워 혐오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허가 번지가 봉암리 땅이긴 해도 생활권은 신전3리이며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렁이 사육장 건립 허가가 났는지 알 수 없다. 인근 지역은 인구 밀집지역이며 초등학교와 인삼 가공공장 등이 있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착공 자체를 막겠다”고 말했다.

해당지역 마을 우충기 이장은 “지난 5월초 봉암리와 신전3리 주민 40여 명과 시 허가과 담당자, 허가 당사자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시 관계자와 사업자 모두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자 김 모씨가 자신은 이미 경남 김해에 약용지렁이사육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악취 등의 공해는 전무하다고 말해 김광환 이장이 사업장이 어디냐. 견학을 다녀온 뒤 문제가 없으면 동의해 주겠다고 했지만 사업자 김씨는 지금까지 주소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가 지렁이의 먹이로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톱밥을 사용한다거나 주민들의 모든 요구사항은 공증으로 약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허가 전 주민설명회를 한 적이 있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시청 허가과 이모 담당자는 “허가를 앞두고 안정면사무소 주민생활 김모 팀장에게 주민들의 동향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고 별 다른 민원이 없다는 김 팀장의 보고를 받고 1월21일 최종허가를 내 줬다”며 “지렁이 사육은 현재까지 별다른 관계법령이 없어 주민설명회 등은 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안정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 김모 팀장 또한 “지렁이 사육허가에 관한 민원동향을 알아봐 달라는 허가부서의 질의에 봉암리 우충기 이장의 별다른 민원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시청 허가부서에 보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암리 우충기 이장과 안광한 이장은 “김 팀장이 (자신들에게) 주민들의 동향을 물어 온 적이 없다. 김 팀장이 혼자서 민원이 없다는 거짓 보고를 하면서 일이 꼬였다”며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어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허가 지역 인근에 살고 있는 김모씨와 황모씨 등은 “음식물 쓰레기로 지렁이를 사육할 경우 악취가 양돈장보다 강해 하루 아침에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 지게 된다”며 “업자의 약속대로 톱밥으로 지렁이를 사육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져 결과적으론 음식물 쓰레기를 들여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근 김천시 지렁이 사육장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지렁이 사육장이 주민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며 “신전리와 봉암리 300여 주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기리지 않고 지렁이 사육장 건립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마을 김 모씨는 “약용지렁이 사육장은 막대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염두에 두고 최근 전국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신종사업”이라고 귀뜸했다. 본지는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사업자 김모(영주시 문정동)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언론사에는 할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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