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학 원장

회헌 안향 선생의 24세손...28년만에 후손 취임
소수서원 발전과 영주 위해 성심 아끼지 않을 것

소수서원 안천학(安千學) 신임 원장 알묘례(謁廟禮)가 지난 9일 소수서원 내 문성공묘에서 엄숙 봉행됐다. ‘알묘례’란 서원이나 향교 등에 모셔진 선현의 위패에 참배하는 의식으로, 원장 취임을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 선생 신위에 알리는 의례(儀禮)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욱현 시장, 이중호 시의회 의장, 송원태 전 소수서원장, 서중일 순흥향교 전교, 안병우 전 순흥향교 전교, 서석호·권영표·박국원·김선우 원로유림, 안길좌 순흥안씨 종친회장 등 60여명이 참제했다.

오전 11시 문성공묘 동쪽 협문 밖에서 열린 상읍례에서 서승원 소수서원 도감은 “오늘 알묘는 문성공묘 알묘례 홀기에 의한다”면서 “헌관 안천학 신임 원장, 집례 서승원(도감), 알자 안용진 유학, 봉향 류준희(도감), 봉로 권기열(도감)이 천망됐다”고 알렸다. 

알묘례는 문성공묘정에 취위하여 서승원 집례의 창홀에 따라 각 집사 취위, 개독, 관수세수, 문성공 안향·문정공(文貞公) 안축(安軸)·문경공(文敬公) 안보(安輔)·문민공(文敏公) 주세붕(周世鵬) 신위전에 삼상향, 인강복위(引降復位,제자리로 돌아옴), 헌관 이하 재배, 예필(마침) 순으로 진행됐다.

알묘 후 강학당에서 취임 인사회가 열렸다. 서 도감은 “신임 원장인 안천학 박사님은 회헌 선생의 24세손(시조의 28세)이다. 순흥안씨가 원장이 된 것은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이후 28년만”이라며 “안 박사님을 원장으로 모시게 되어 순흥유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며 원장을 소개했다.

안 원장은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이 사람이 소수서원 원장이라는 과분한 자리를 맡게 되어 제 개인은 물론 가족과 문중에도 큰 영광임에 틀림없으나 이 막중한 자리를 어이 감당할지 책임 또한 무겁다”면서 “그렇지만 저는 선배 원장님들의 업적을 존중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소수서원이 더욱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고향과도 같은 영주와 선비의 고장 영주를 위해 성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원장은 1935년 봉화 원둔에서 태어나 경북고(35회), 경희대를 졸업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한국중공업 사장, 순흥안씨 대종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 ㈜봉양(鳳陽) 대표이사 회장이다.

이원식 시민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