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비문화축제 폐막, 재미와 의미 더해
전 세대의 공감, 참여 축제로 더욱 활성화

2019한국선비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어린이날이 있는 황금연휴기간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선비의 고장 영주의 선비정신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그동안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고 신규프로그램을 추가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와 어른, 젊은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다양한 행사와 체험들로 채워졌다.

▲‘선비’로 전 세대가 함께
올해 축제는 회헌 안향 선생의 여섯 가지 가르침, ‘안자육훈(安子六訓- 효, 충, 예, 신, 경, 성)을 중심으로 전통의 멋이 함께하고 깨달음, 재미, 즐거움이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행사가 열려 선비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소수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 등재를 기원하는 공연도 함께 가졌다.

선비촌 고택에서는 선비를 주제로 한 어린이인형극과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전통의 규방공예가 전시되고 체험도 가능했다.

또 소형주차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체험, 놀이시설이 운영되고 교보문고의 인문서적부스와 선비정신이 담긴 한음악 공연, 전통한복체험부스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렸다.

또한 어린이 중심 행사인 전국 학생그리기대회와 전국 죽계백일장, 전국어린선비선발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1020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옛 선비들의 한시문화를 현대화한 선비정신과 힙합의 만남 ‘선비문화 랩배틀’이 열려 젊은 세대와 어른 세대 모두의 흥을 더했다.

특히 유아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전국 죽계백일장과 전국한자경시대회가 열렸고 유향영주 전국 한시백일장과 회헌 안향 선생 전국 휘호대회, 선비고을 민속장기대회, 어르신 선비문화골든벨이 죽계루 앞과 소수서원 솔밭을 선비들로 채웠다.

▲선비문화, 보고 즐기다
선비촌 고택에서는 은은하게 흐르는 국악공연이 정취를 더했다. 조용히 쉼을 원하면 한적한 공간에 마련된 영주FM에서는 7080음악이 흘렀다. 또 먹거리 부스 건너편 정자에서는 각종 한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죽계루 주무대에서는 지역의 내방가사로 만든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놀이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고택을 거닐며 축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전통한복체험은 매년 인기를 더하면서 다양한 소품이 갖춰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올해는 다양한 전시, 체험하고 스탬프를 찍으면 선물도 증정했으며 최근 영주시가 개발한 SNS캐릭터 ‘힐리’는 축제장을 누비며 어린이들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외에도 회헌 안향선생의 육훈정신의 실천을 장려하고자 제작된 고택 뮤지컬 ‘우리 모두가 선비다’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또 앞으로 개장될 한국문화테마파크(선비세상)의 6가지 韓문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선비세상 전시체험’, 청사초롱을 들고 고즈넉한 소수서원의 밤길을 걸으며 소수서원의 새로운 매력을 찾은 ‘밤을 걷는 선비’도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제에 시민, 관광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사진도 찍게 만든 것은 ‘선비촌이 살아있다’ 프로그램이다. 조선시대 복식을 갖춘 이들이 축제장에 나타나 선비촌을 돌며 옛 말투와 행동으로 흥을 돋우고 재미를 더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쉼터, 먹거리 “좋아요”
축제장을 돌고 아픈 다리를 쉴 곳이 부족하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또 먹거리를 사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었고 간식을 먹고 남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는 쓰레기를 분류해 버릴 수 있는 재활용분류수거함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무엇보다 체험 장소와 먹거리 장소를 분류해 놓고 쉼터과 식사장소를 마련한 것에 시민과 관광객들은 호응을 보냈다.

식사장소에는 “진지 자셨니껴?”가, 쉼터에는 “디니껴? 쉬다 가이소~”라는 사투리로 글귀를 넣어 재미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점 보완, 개선필요
선비촌내 고택에서 많은 체험 전시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정작 주차장에 마련된 부스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많았다. 선비촌 안으로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눈에 띄는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주차문제는 여전했다.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련했지만 부족했다.

한 시민은 “한복주차장은 한복을 입고 축제장으로 일찍 출근하는 공무원이나 행사관계자들의 차지”라며 “주차장소를 분류해 놓으면 좋겠고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환이 가능한 주차장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은 전통한복체험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비촌 선비상 옆에 위치한 전통한복체험장은 한복이 2천원부터이고 소품도 1천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동안에 없던 한복체험장이 선비촌 내 전통떡메치기 장소 옆에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한복이 1만5천원부터 대여된다. 운영업체는 서로 다르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입에서 대여비가 비싸다는 말이 나왔고 대여한 한복의 반납장소를 헷갈려 했다.

이외에도 행사안내 부스 외에 프레스센터나 시의회 등 안내나 체험 등이 이뤄지지 않는 부스는 사람들이 덜 찾는 장소로 이동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영주의 선비정신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메인 부스 설치 운영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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