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둔치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자 상춘객들을 대상으로 잡상인들이 산책로 절반에 주차를 하고 식탁의자 등을 설치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오후 본지가 돌아본 5km여 서천벚꽃길 가운데 가흥1교(꽃동산입구)~경북전문대 방향 100여m거리 한곳에 모두 6대의 차량이 몰려 성업 중이었다.

서천둔치에서 3일을 보냈고 이번주 금요일 축제가 열리는 충북 수안보 온천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군밤, 즉석땅콩, 빵장수 등 10명(부부)의 상인들은 서울과 안동에서 연중 축제장을 찾는 전문장사꾼이었고 공기총으로 선물을 뽑는 1명만이 지역사람이었다.

손녀 손에 이끌려 벚꽃구경을 나왔다는 강모(76)할머니는 “전에 없던 외지 장사꾼들이 몰려와 산책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다 어려워진 경기 탓에 먹고 살려고 온 사람들인데 우리가 이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강 할머니는 “같은 값이면 지역사람이 나와서 벌어먹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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