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일대 주민, 번개시장 상인 주축
조기준공 위한 1천명 주민서명운동 나서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사업의 일환인 영주지하차도 개량공사(벨리나웨딩~궁전맨션)가 지지부진하면서 주민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장 일대 주민들과 상인들이 영주지하차도 조기준공 촉구 범시민대책위를 다시 구성했다. 당초 주민들과 약속한 공사완공을 한 달여를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 공정률이 절반에 그쳤기 때문이다.

공사구간 인근지역 주민과 번개시장 상인 등 주민 2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4시 간담회를 열고 늦어지고 있는 지하차도공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주현 영주정씨연합회장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이 완공인데 50%만 진행된 상태여서 주민 불평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면 7~8개월 길면 1년을 더 공사가 진행돼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상인이 “주민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우리 스스로 강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하자 참석자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상인은 “공사도 50%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시나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주민불편을 물은 적도 없다”며 “매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번개시장까지 타격이 크다는 말들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서 대성상회를 운영 중인 황영오 대표는 “고객들이 하는 말이 여섯 일곱번 찾아 올려다가 길이 불편해 한번만 찾아오게 된다고 한다”며 “요즘은 공사전 영업종료시간보다 빠른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영세한 상인들은 생계가 달려있다. 조기준공이 문제가 아니라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고 어렵다”며 “시민들은 불편이 있겠으나 상인들은 2017년과 2018년도 매출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안봉현 무궁화도시락 대표는 “사업체와 살고 있는 집도 공사하는 곳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이 많다. 공사업체 측에 늦어진 이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며 “대책위원회 구성으로 함께 의견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주지하차도 조기준공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과 더불어 위원장에 정주현 영주정씨연합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자문위원에는 김해성 하나유치원장, 박승종 건설업대표가 맡았다. 부위원장에는 황영오 대성상회 대표, 신수인 전 시의원, 정배교 궁전맨션주민대표, 이현우 보문청과 대표, 유재하 영주문어대표를, 운영이사에 이상용 민물명가 대표, 황호신 영남세탁소 대표, 이호옥 퓨전숯불구이 대표, 김현수 궁전슈퍼 대표, 김일섭 고집불통대표가 참여하고 사무국장에 안봉현 무궁화도시락대표를 선임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이제까지 먼지가 나도 참았다. 바쁜 생업으로 참석을 못했더라도 주민과 상인들의 관심이 많다”며 “다른 사람들도 올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모여 향후 대책을 수립해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지난 9일 안봉현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시민대책위가 구성된 후 조기준공 촉구를 위한 1천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궁전맨션의 경우 주민들이 하루 빨리 공사가 완료되길 바라는 마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영 위원장은 “주민 불편도 많고 손실이 너무 커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지하차도를 먼저 해달라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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