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봉화초등학교 장극봉 교장

 

대학시절 캠퍼스 가요제에서 인기상 수상
이제는 유튜브 통해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시절은 지금부터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은 내가 나에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일 것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찾아주고 식어버린 열정을 다시 꽃피우고, 춤추고 노래하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오랫동안 덮어두었던 음악노트를 펼치고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장극봉 교장을 만났다.

▲ 어느 누구든 탐구할 가치가 있고 노래가 나와요
“인간이란 누구나 다 다르기에 외딴섬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든 탐구할 가치가 있고 노래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요. 삶이 허름할지라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매일 매일을 먹고 살 궁리가 되어 있다는 것이 아름답고 그 자체가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봉화초등학교 장극봉(59) 교장은 울진이 고향이다. 1989년도에 영주초등학교로 초임발령을 받아 영주로 왔으며 31년째 영주에 살고 있다.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던 장 교장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났던 사람에 대한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본인의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대학시절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룹사운드 짱을 했어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공연도 하고 대학캠퍼스 가요제에 나가 인기상을 받기도 했어요”

▲ 인간에 대한 예의로 아름다운 노래 만들고 싶어
장 교장은 피아노 치는 소녀에게 반한 마음을 담은 ‘피아노 걸’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고 김광균 시인의 ‘설화’라는 시에 곡을 붙이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와 ‘보은에 가거든’ ‘여인’ 등 여러 곡을 만들었다.

“노래마다 그때그때 삶의 형태와 방식이 들어있어요. 우리시대의 어머니들은 다 그렇게 힘들게 사셨기에 어머니에 관한 노래를 들으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지요. 감동적인 순간, 시가 나오고 시에 맞는 운율을 붙이는 것이지요. 인간에 대한 예의로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 유트브 통해 사람들과 노래로 만나
꿈이 버스커였다는 장 교장은 지난해 갤러리 ‘길’ 개관식에서 노래를 불러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30년간 덮어놨던 음악노트를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용기를 얻은 장 교장은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과 노래로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에 장극봉을 치면 제가 노래하는 동영상이 나와요. 시작한지 2달 정도 됐는데 앞으로도 많이들 봐주시고 구독도 눌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멀리 있는 분들이 저의 팬이 되기도 하고 용기를 주시니 계속 유튜브에 도전 해보고 싶어요”

▲ 사람들에 대한 탐구가 노래를 만드는 메인 모토
재미있게 사는 게 목적이라고 말하는 장 교장은 서벽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학생들이 노래 한두 곡은 기타로 연주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본인 또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타와 노래를 부르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혼자 있음으로 진지해지고 자신에게 충실하며 내공을 쌓는 시간이 되지요”

요즘 유튜브 조회 수를 체크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장 교장은 본인이 만든 노래들로만 10곡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도 인간에 대한 고민과 애정을 노래로 만들고 부를 예정이다.

“한 사람에 대한 노래가 몇 줄로 완성이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탐구가 제가 노래를 만드는 메인 모토입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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