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흥2동 곽은숙 씨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나는 육아도서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면 위안을 얻거나 위로를 받고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육아도서를 찾아 읽는다. 육아에 대한 고민이 있던 어느 날 도서관을 찾았을 때 나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라는 책을 접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책에는 엄마가 아이를 볼 때 엄마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중 나는 김미경 저자의 둘째 아들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둘째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결국 자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자퇴를 하고 난후 엄마의 태도가 눈길이 갔다.

둘째는 부모가 있는 저녁 시간에는 아이들과 놀다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몰래 들어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컵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런 아들에게 새벽 3시에도 오후 7시같이 만들어 주는 것이 엄마의 능력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어주고 자신의 결정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엄마는 좀 더 여유롭고 길게 기다려주는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지하 10층에 있으면 엄마는 지하 11층에 있으면서 아이가 지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믿음을 말이다.

나는 작가가 말하는 ‘내 아이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자퇴가 좋지 않다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인식에서 이 책은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100을 믿는 게 아니라 그가 잘못한 것을 포함해 130을 믿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믿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 모두 다르다. 그런데 그것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주고 믿어 주는 것만이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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