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복지허브[10]풍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리가 사는 마을 어딘가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이 힘겨울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은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의 시작으로 ‘같이’에 ‘가치’를 더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합니다.[편집자 주]

생활실태조사에 협의체사업추가로 자료화
연중사업으로 세대별 맞춤형 지원환경도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발대식
기초수급자긴급이사
이불세탁서비스
출향인후원자발굴
순수동심놀이
집수리
동네소독방역서비스
대상자재능기부

풍기읍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구성되기 이전부터 지역민에 대한 복지누수가 없도록 지역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온 곳이다.

작은 쪽방이 이어져 있는 곳도 많고 타지에서 들어와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다수로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들여다볼수록 저마다의 절절한 사연들이 있고 어려움이 있었다.

▲ 현장 공감에 집중하다
풍기읍 복지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이 374가구 476명, 차상위계층은 311가구 382명이다. 10만원, 15만원의 월세나 사글세로 쪽방이나 골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많고 주소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풍기읍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溫풍기 나누美人’ 사업으로 지역민과 지역단체, 출향인 등이 동참하는 지역공동체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 활발한 활동으로 후원자가 먼저 풍기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이후 풍기읍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조강기, 배형숙)의 구성과 더불어 매달 둘째 주 화요일 회의와 주 3회(1회 3가구 이상)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현장방문으로 대상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71가구를 방문해 127건의 공적, 민간서비스연계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생활실태조사서를 기초로 현장방문 시에 대상자의 요구사항을 기록하는 ‘현장공감 점검표’를 제작해 ‘溫풍기 나누美’ 사업부분을 추가했다. 이는 협의체가 지역주민의 복지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주민의 정확한 생활상을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공적, 민간 서비스 연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한다.

위원들은 한 달 동안 10명이 30~40가구를 방문해 직접 복지사각지대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전체회의에서 필요부분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사례1
90세 어르신의 경우 허름한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집주인의 배려로 돈을 내지 않고 살고 있는 집은 안과 밖이 쓰레기로 가득한 상태였다. 

자녀가 3명이 있어 소득 때문에 수급이 안됐다가 2017년부터 받고 있다. 오래전 어느 날 찾아온 큰 아들은 자신의 딸을 놓고 나가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어르신은 인근 공장에서 일을 하며 홀로 손녀를 키우고 결혼까지 시켰다. 힘든 시간을 잊기 위해서인지 술로 살아온 어르신은 알코올성 치매가 오면서 단기기억을 못하고 지난날의 힘든 시간에 머물러 살고 있었다.

어르신의 장기요양등급신청과 집 청소를 위해 협의체가 방문한 이후에는 멀리 사는 자녀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갔었지만 얼마 전 다시 풍기로 왔다. 큰 아들을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이에 협의체에서는 다음 주부터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고 병원입원 치료도 생각할 예정이다.

# 사례2
기초수급으로 생활하는 60대초 남성은 직장암으로 무연고자다. 65세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노인복지혜택도 받지 못한다. 

자녀도 없고 형제도 연락이 되지 않아 홀로 아파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니 월세를 못 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직장암 말기로 원주의료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고 1월 중순 협의체에서 영주 내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입원시켜 관리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협의체에서는 회의를 통해 지난 2월초 집안정리를 돕고 주거환경이 조금 나은 월세 10만원의 주택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집 정리 다음날 협의체로 병원에서 대상자가 폐렴증세가 있어 심각한 상황임을 알려왔다. 

맞춤형복지팀의 노력으로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형제와 연락이 닿았지만 서로가 만남을 원하지 않았고 2월 중순쯤 대상자는 사망했다.

▲ ‘온(溫)풍기 나누미(美)’로 안정화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조강기, 배형숙)는 현장공감을 통해 단순한 생활실태 조사와 지원이 아닌 정서적인 부분까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해 왔다.

이에 대해 힘을 싣는 ‘溫풍기 나누美’ 사업은 지역민의 많은 참여가 중심이 되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은 후원자 모으기로 시작해 개인, 단체의 나눔과 나눔가게를 포함해 200여개가 넘게 참여하고 있다. 매달 260만원의 고정후원금이 모이고 현금후원도 180여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溫풍기 나누美’ 사업에는 현장공감 가정방문 서비스를 비롯해 집수리지원, 나눔가게, 이불세탁, 소독방역, 대청소, 계절별서비스, 누리과정 아동지원, 출향인 후원자 발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리수리마수리’ 집수리 지원은 공적인 집수리 지원이 불가능한 저속득 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1가구 집수리, 1가구 신축했고 지난해는 1가구를 나누美 후원금으로 재료비를 지원하고 나눔가게의 기부와 전문기술을 가진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했다.

또 ‘나누美’ 쿠폰은 현재 경희미용실(대표 남옥자), 공주손칼국수(대표 고미옥), 대아루(대표 박혜옥), 롯데리아 풍기점(대표 정진욱), 생돈까스(대표 이영자,이혜숙), 소백산한우고기마트(대표 송상면), 소백산황소식육점(대표 김황수), 시골한우고기마트(대표 안중근), 약선당 영주삼계탕(대표 이정훈), 영주한우마을(대표 이영희), 유니크헤어(대표 강순복), 초원미용실(대표 이정옥), 탈랜트미용실(대표 김애옥), 팝콘(대표 정희정), 신차이나레스토랑(대표 김기범,박미정), 프리헤어샵(대표 김선희) 등 20개 업체참여로 지난해 195가구에 지원하고 있다.

‘뽀송뽀송’ 이불세탁서비스는 2017년 78가구, 지난해 99가구에 지원해 가구당 월 이불 2채를 무료세탁 해주고 있다. 이불은 위원들이 수거해 빨래업체에 보내고 다시 가져와 전달한다.
‘청순한 동네’ 소독방역 서비스는 사회적기업인 ㈜태웅관리에서 무상으로 지난해 22가구와 경로당 42개소에 소독, 방역했다. 이 업체는 일시 후원금도 전달한 바 있다.

‘춘풍화가(春風和家)’ 봄맞이 대청소는 2017년 20가구, 2018년 4개 기관의 지원으로 12가구에 대한 생활쓰레기 정리와 대청소를 진행했다.

‘춘하추동 봄봄봄’은 계절맞이 서비스 지원으로 취약계층에게 계절물품과 서비스를 사전에 지원하는 것이다. 2017년에는 가을에 이불, 겨울에 전기장판을 29가구에 지원했고 2018년에는 50가구에 여름 인견, 겨울 외투(여자)와 패딩점퍼(남자)를 전달했다. 특히 인견이불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가 직접 재봉을 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꿈꾸는 아이’ 사업은 누리과정 아동에게 학기별 문구용품비를 지원했고 ‘나의살던 고향 애愛’ 사업을 통해 출향인 후원자 발굴로 지난해 19명이 참여해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협의체는 풍기관내 초등1~4학년 맞벌이 및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역아동들의 놀이프로그램인 ‘순수동심놀이’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동양대 자원봉사동아리의 도움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풍기읍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과 남원천변에서 열려 ‘나도 디자이너’, ‘협력 풍선놀이’, ‘초대형 박스 집짓기’, ‘두뇌게임 스도쿠’, ‘전통놀이 연 소개와 만들기’ 등 즐거운 놀이시간을 가졌다.

맞춤형복지팀 이선정 주무관은 “실태조사만이 아닌 현장 공감을 통해 만나 가정상황을 더 알게 되면서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힘든 상황에 마음의 문도 닫혀있어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을 때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풍기는 소득계층이 차이가 많고 부유층도 많아 후원이 적극 이뤄지고 단체에서 적극 참여해줘 사각지대 발굴은 물론 실질적인 맞춤형 복지도 이뤄지고 있다”며 “적십자병원을 통한 의료서비스도 협의체 배형숙 위원장의 적극적인 현장방문으로 상황이 들어나 지원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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