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을 연주하는 소방관 송재열 씨

색소폰 연주 수준급...각종 행사서 재능기부
군악대 시절 배워 평소에도 꾸준히 연습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역대 음악영화 중 최대의 흥행 실적을 거뒀다. 그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악기를 구입하거나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 음악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일을 하며 취미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력이 수준급인 사람들은 행사나 공연에 섭외되기도 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우리 고장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색소폰을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 군악대에서 처음 색소폰 연주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도 많이 들었고 기타를 치기도 했어요. 색소폰을 시작한 것은 군악대에 지원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색소폰의 매력은 사람의 소리와 가장 비슷하다는 것인데 마치 노래하는 듯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악기들과도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악기라고 생각해요“

소방관으로 근무한지 18년이 됐다는 송재열(43) 씨는 색소폰 연주가 수준급이다. 군에 가기 전 ‘사랑을 위해 죽다’라는 영화를 통해 캐니지의 곡에 빠져 들었고 무조건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군악대에 지원했다고 한다.

“군악대에 가서 처음엔 타악기 보직에 근무를 했어요. 군악대장님께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고 운 좋게 일병 때부터 색소폰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색소폰,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빅밴드’와 직장인 밴드 ‘돈키호테’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송 씨는 지역 행사나 모임에서 프로급 연주 실력을 재능기부하고 있다. 또한 밴드 멤버들과 함께 정기공연을 펼치기도 하며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송 씨의 색소폰 연주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진솔하고 감성적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묘하게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노래를 잘하고 싶지만 제가 워낙 음치라서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색소폰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색소폰 연주는 군에서 배운 게 전부이고 꾸준히 혼자서 연습하고 있어요. 살아가는데 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 소방관으로서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사고현장을 달려가야 하고 다양한 민원업무를 해결해야 하기에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는 송 씨는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아직도 민원인들이 소방관을 머슴 부리듯 대하는 분들이 있어요. 보일러를 고쳐 달라, 가스불 좀 꺼 달라는 등 터무니없는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보면 진짜 위험에 처한 곳에 빨리 출동하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의 안전을 담당하는 소방관으로서의 책임도 성실히 수행하며 색소폰 연주자로 지역 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송 씨는 자기만의 연습실에서 매일 연습 중이다.

“노래하시는 분들이 매일 발성 연습을 해야 하듯이 저희들도 거의 매일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악기도 그렇고 호흡도 그렇고 악기와 제가 한 몸이 돼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거든요”

▲ 나이가 들면 작은 음악카페 하고 싶어
송 씨는 색소폰을 연주하며 삶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때론 전율을 느끼기도 하며 본인의 삶에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말없이 그러나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고 예술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분이라 저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그 모든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적인 환경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소방관으로서의 일과 가족, 음악이 있어 행복하다는 송 씨는 작은 꿈이 하나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작은 음악카페를 하고 싶어요. 그곳에서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색소폰 연주도 하며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